확인받고자하는 마음이
입술을 거칠게 열고 뛰쳐나온다.
"사랑해"
비참하게도...
나는 사랑을 모른다.
모르기에 더 자주 비집고 나온다.
너의 반향을 매번 기대한다.
받고자하는 마음이 밀어올리는 그 말.
돌아오지 않으면 바로 식어버리는 심장.
주기만 해도 마음벅차 오를 수 있을까?
그게 사랑일까? 아니면 욕망일까?
3음절의 말.
이 속에 담긴 언어와 감정을 파악해보고 싶었다.
'사랑해'라는 말 속에는 순수함보다 받고자 하는 마음, 확인받고 싶은 욕망이 크게 섞여있었다.
그래서 거칠게 밀려나온 말은 충족되지 않은 결핍을 드러냈고, 내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사랑해'라는 언어는 내 의도와는 정반대로 돌아왔다.
"너는 사랑을 잘 모르잖아."
"사랑이라는 말로 네 욕망을 포장하지 마!"
'주기만 해도 벅찰 수 있는 사랑’이라는 이상을 떠올리면서도,
그조차도 사실은 '타인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나 자신'이 되고자하는 욕망이었다.
그 순간 '사랑해'는 따뜻함이 아니라 무거운 질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