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얼음 위에
하나가 멈춰 선다
물은 그 그림자를 지나쳐 흐른다
깃을 세운 목이
천천히 숙여진다
눈은 오래, 집요하게 머문다
얼음 밑의
몸 하나가 방향을 튼다
위의 얼굴을 향한 채
얼음 쪽으로
몸이 휘둘러진다
살이 터지고
물속에 체온이 퍼져 나간다
망가져가는 몸에도
바라봄을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몸짓 가운데서도
시선은 위를 향한다.
온기는 싸늘해져가고
발자국은 옮겨진다
물 속에
가라앉은 몸 하나
시선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