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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외 퇴직금(위로금)에 대해서...

조삼모사???

by John

살면서, 가끔 뉴스에 나오는 희망 퇴직 위로금 이런 걸 받아보게 될지는 몰랐다. 대기업에 다니는 정년이 가까운 직장인들만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끔 회사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레이오프(권고사직)가 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그 경우에 패키지라고 부르는 위로금 (어떻게 보면 이거 줄테니, 향후 법적 문제 삼지 말자는 합의금)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내가 될지는 몰랐으니 말이다.

누가 회사에서 짤리고 싶은 사람이 있겠냐만은, 어차피 짤리는거면 이거라도 받고 나가는게 낫지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회사에서 권고 사직이란 카드를 내민 시점에서 버텨봐야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전에 들어보니, 다른 팀에 S사 출신의 모 부장은 이전 회사에서 희망 퇴직을 지원하고, 거액의 패키지를 받음과 동시에 외국계 회사로 이직까지 성공한 드문 케이스도 있다.

하지만 이건 정말 드문 경우고, 대부분의 경우에 회사를 얻는, 의료비 및 보험 혜택, 자녀 학비 지원, 건강 보험료 등등 장기적으로 보면 재직하는 게 더 이득일 거라 생각한다.

나도 생각이 짧은 게... "한번에 이 큰 돈을 준다고, 받고 이직까지 하면 이득 아닌가?" 순간 생각을 했고, 사인 안하고 버티다 이거도 못 받을까 두려워 사인을 했는데...

막상 지금 와서 보니, 내가 바로 바로 조삼모사에 나온 원숭이가 된 것이구나 싶다.

*외국계 회사고, 레이오프를 밥 먹듯이 하는 회사다 보니, 기준이 명확하고, 사인 안하고 버텼을 떄, 다음 대응이 미리 다 준비되어 있는 거 같았다. (버틴다고 달라질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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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받은 패키지에 대해서 설명해 보자.

나는 2020년부터 올해 2024년까지 만 4년을 채웠고, 회사에서는 (근속연수+6) * 월급(최근 3개월 평균)을 제시해왔다.

추석 연휴가 끼어있던 것이 다행인지 평균이 살짝 올라가서, 전체 금액을 놓고 봤을 때 내 1년치 급여보다 보다 살짝 모자른 액수 정도가 되었다.

나는 결국 얼른 이직 준비 하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인과 동시에 이직 준비를 했다. 근데 다른 사람보니, 사인 안하고 버티며 이직 준비하는 사람도 있더라.

어쨌든, 국내 노동법 상으로, 근로자 귀책이 없는데 자를 순 없으므로 버티는 방법도 있긴 한거 같다만, 노조도 없는 회사에서 개인이 회사를 상대로 이길 순 없으니 나는 포기 했다.

* 사실 회사에 노사 위원이라고 팀마다 직원 대표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 사람도 같이 권고 사직 되었다. (사실 노조라고 할만한 조직이 없었다.)

* 노조라고 말할 수 있는 강한 집단이 있어야, 사측에서 직원을 함부로 못하겠구나 하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어차피 사인은 했고, 돈만 받으면 되는데, 법정외 퇴직금(위로금)은 세금이 높다던데, 다음에는 세금을 얼만지 이 위로금을 어디다 써야 할지에 대한 것이 정리되면 글로 또 정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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