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르다? 경쟁력의 또 다른 의미일 수도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읽고

by 하나하이

어렸을 적, 난 참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평범한 게 가장 좋은 거야.


라는 부모님의 가르침도 영향이 있었을까.

유독 남들과 다른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남들과 조금만 달라도 눈치를 봤고, 내가 틀리는 것만 같았다.


어렸을 적, 나도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

남들이 못하는 걸 내가 해낸 적도 있었었고.


하지만 그땐 그런 부분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내가 틀린 것만 같아서.

틀리고 싶지 않고, 남들과 다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생기면 감추는데 급급하며 남들과 비슷해지려 노력했다.


tengyart-auEPahZjT40-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Олег Мороз


틀리다 ≠ 다르다


한참이 지나서야 틀리다 ≠ 다르다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아는 것과 그걸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건 다르듯이,

틀린 것과 다른 것의 의미는 알았지만 그걸 나에게 적용하긴 힘들었다.


그러는 중 어느새 남들과 다른 게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있었다.


나의 경쟁력은...?


부단한 노력으로 남들과 비슷해진 나.

이젠 예전과는 다르게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찾고 있다.


뭐가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류를 갖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누구나 갖고 있는 낡은 류는 아닌가. 아무에게도 없는 새롭고 창의적인 류안과. 남과 다른 류를 가지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elena-popova-xdXxY5C9PUo-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Elena Popova


조훈현 님이 이창호 님을 제자로 받아들였을 때, 서로 너무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적혀있다.

빠르고 날렵하고 다소 공격적인 바둑을 하는 조훈현 님 vs 느리지만 두텁고 묵직한 이창호 님.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분.

어쩌면 스승에게 배워야 하는 이창호 님 입장에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을 바꿀 수 있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으셨다.

스승의 입장에서는 '나처럼 해야 한다'라며 가르칠 수도, 제자의 입장에서는 '스승님처럼 되어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한 집에서 몇 년을 함께 지내셨다.


이 부분을 읽으며 스스로를 인정하고 지키면서, 스승에게 배움을 받고 발전시켜 나가신 이창호 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나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조급해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근데 만약 이창호 님이 그렇게 하셨다면 아마 스승의 제자, 이인자 그 이상이 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나를 인정하고 지키며 그 위에 또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기 때문에 스승과는 또 다른 '류'로 한 시대의 획을 그을 수 있었겠구나.. 싶다.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지금 세대의 정답이 다음 세대의 정담이 될 거라는 확신은 없다.


그런 흐름 속에서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위에 실력을 쌓고 세상과 맞춰나갈 무언가를 발전시켜 나갈 수는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 남들과 다른 나를 조금은 더 아껴주고 지켜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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