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님께
처음으로 상담 편지 드립니다.
저는 '너무강력해' 라고 합니다. 남자예요. 사정이 있어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세요.
제 고민은 아주 가까운 사이였는데 지금은 멀어져 버린 제 지인에 관한 것이에요. 그 지인은 우연한 계기로 친분을 쌓고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작은 오해들로 자주 다투게 되었고 현재는 서로 연락 없이 대면 대면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양쪽 모두에게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에게 소홀하기도 했고 편한 사이다 보니 다른 곳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상대에게 풀었어요. 친하니까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상대가 화를 내고 못 받아주면 상대에게 서운함을 강하게 느꼈죠. 둘의 관계는 나쁜 쪽으로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몇 번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이미 둘이 사이는 선을 넘은 것인지 잘되지 않았어요.
솔직히 제 감정을 잘 모르겠습니다. 화해해서 예전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추억으로 묻어버리고 살아갈지.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신: 전 한국인이라 일본어를 못합니다. 이해 바랍니다.
2024년 가을의 한복판에서
너무강력해 드림
가슴 따듯해지는 서사에 무작정 고민 편지를 휘갈기고야 말았다. 현실에서 이 편지를 받아줄 나미야 잡화점은 존재하지 않지만 뭐 어떤가 가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