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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사랑의 이야기

책,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by 너무강력해

제인 에어에 대한 내 생각은 빗나갔다. 워낙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라 내용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이 내 선입견이었다. 한 여인이 자신 앞에 놓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는 맞는데 살짝 결이 다르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인과 로체스터 두 남녀의.


그녀는 친척의 유산 상속으로 빈털터리에서 일순간에 부자가 된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일 듯한 순간에 그녀는 주저 없이 사랑을 선택한다. 한쪽 손이 없고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이 된 그녀의 사랑, 로체스터의 아내가 되었다. 지극한 사랑이고 진정한 사랑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찬사는 이 두 남녀를 위한 것이어야 마땅할 것이다. 아름답다 둘의 사랑이. 경이롭다 진실로 하나 된 두 사람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부족한 실력으로 더 써봐야 위대한 사랑에 누가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조심스럽게 남겨본다.


"제인, 나와 결혼해 주겠소?"

"네, 좋아요"

"어디를 가든 당신이 손을 끌고 다녀야 할 가려한 소경이라도?"

"네, 좋아요"

"당신이 늘 시중을 들어주어야 하는 데다 당신보다 나이가 스무 살이나 위인 불구자라도?"

"네, 좋아요"

"정말이요, 제인?"

"진정이에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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