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나보고 목표지향적으로 살라고 하신다. 인생에 목표가 없냐고. 어디서 카뮈 같은 사람 책이나 읽고 인생 다 산 듯이 행동한다고. 카뮈는 너보다 더 엄청난 고난을 감수했다고.
그러게요. 나 목표가 뭐지. 이 상황에서조차 ‘부조리한 인간’을 핑계 삼아 자위를 한다.
나는 애매한 인간이다. 잘난 점 조금 못난 점 조금 있는 그저 그런 사람. 나는 내가 특별한 줄 알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음악을 듣고. 조금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 바보 같은 생각인데.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특별하고 가치 있다고 한다. 꼬인 생각을 가진 나에게는 오히려 반대로 들린다. 모든 존재가 가치 있으면 모든 존재가 무가치하다는 말과 같지 않나? 조금 서글프다. 내 희망은 다 어디로 갔어?
내 희망은 다 어디로 갔어?
녹지 않는 눈덩이가 되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