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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이유

책이 좋아서, 표현하고 싶어서

by 소심천 Dec 17. 2024

왜 글을 쓰려고 하시나요?

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것이다.


첫 번째, 책이 좋아서

그렇다고 어렸을 때부터 지독한 책벌레였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책이란 내게, 학교 과제나 수행평가 있을 때나 타의에 의해 접하게 되는 도무지 재미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무엇이었다.


그렇다고 강제성이 없는, 그러니까 자의로 책 읽기를 시도조차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엄마, 선생님, 어느 분야에 속하는 전문가들, 하물며 TV에 나오는 연예인도 입을 모아 말하는 책 읽기, '독서'의 중요성은 세뇌당할 대로 당한 지경이었다. 호기심도 많고, 약간의 모범생 끼(?)도 있었던 내가 "도대체 뭐 얼마나 좋길래 다들 독서에 안달이지?" "남들 다 하는데 뒤처질 수 없잖아"

이 두 가지 생각으로 시험공부가 아닌 목적으로 도서관에 방문하여 책 5권을 빌려 집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와 찬찬히 읽어보기도 하였다.


예상가능하게도 작심 N일이었다. 그러던 내가 많게는 주 1~2권, 회사에 다니며 일을 하는 지금도 한 달에 적어도 1~2권은 책을 읽는 습관을 고착화시킬 수 있었던 계기는 대학교 3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별거 없다. 당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었고, 친구를 통해 우연히 전자기기로도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어플을 접하였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다 보니 시간도 많고, 내 가치관을 확장해 준 책을 처음으로 읽은 것도 큰 이유이다.


그렇게 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것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내가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책이 좋아서, 나는 글을 쓴다.



두 번째, 표현하고 싶어서

표현이라는 것은 정말 광범위하다. 예술가들은 각자의 수단으로 본인의 가치관을 '표현'하고, 아기들은 울음으로써 본인의 상태(배고픔, 졸림)를 '표현'하고, 오늘은 정말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었는데, 줄곧 중국집을 외치는 부장님 앞에서 표정관리에 실패한 것도 하나의 '표현'이다.


내 생각엔, 아마 누구든 표현하기를 좋아할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방식대로 표현한 나의 무엇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란다. 내가 표현한 무엇이 상대방에게 온전한 의도대로 전달되었을 때, 그것을 우리는 공감이라고 한다. 공감받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다만, 그것이 진정한 공감이라는 가정하에 말이다.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은 절대 서로 간의 상호작용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없다. 아무리 자기만족이라고 해도, 단순히 취미여도, 심지어 업무에 있어서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도 지속하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취미 활동, 더 광범위한 곳에서 '표현'을 한다. 나는 글이라는 수단을 활용하여 내 감정, 생각, 가치관을 '표현'하길 원하고, 그것이 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도달하여 '맞아, 그거야!'라는 공감을 일으키길 원한다.


표현하고 싶어서, 나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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