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몸이 자동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어제도 새벽 두 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잠에 들어 오늘 아침 9시 30쯤에 일어났다.
오전 시간을 절반이나 보내버려 오전엔 그냥 이대로 쉬어버릴까 생각했지만
이제는 몸이 자동으로 내가 꾸준히 쌓아온 습관에 맞춰 움직여 주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옆으로 누워 다리 벌리기 운동을 했다.
그리고 일어나서 아침밥을 데피는 동안 일기를 썼다.
뜨거워진 아침밥을 식히는 동안 일기를 다 쓰고 나니 뜨거웠던 아침밥이 먹기 딱 좋은 온도로 맞춰져 있었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 이제 다시 오늘 하루는 편히 쉬어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집에 스마트 폰이 없다 보니 책상에 앉아 노트북 전원을 켜게 되었다.
컴퓨터로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 통계를 한번 확인해 본 후 노트북 옆에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전시간이 아직 2시간가량 남아 있어 속독 연습 하기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책을 거꾸로 읽기, 90도로 눕혀서 읽기, 올바르게 놓고 빨리 책장 넘기며 훑어보기를 하며 오전 남은 시간을 다 보냈다. 그리곤 점심으로 내가 해 놓은 식빵피자를 배불리 먹었다.
이젠 진짜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점심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으니 바로 운동을 해 줘야 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생겼다. 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책을 읽고난 이후로는 최근 몇주 동안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바로 운동을 하러 갔다.
옷장에서 무릎보호대와 편한 옷을 꺼내 입고 바로 아파트 단지 체육관으로 가서 운동을 25분 하고 왔다.
운동하러 가기 정말 귀찮았지만 몸이 알아서 움직여 줬다.
운동을 하면서 오늘 남은 시간 어떻게 쉬면서 보낼까, 아니면 블로그와 독서를 할까 고민하면서
블로그에 올릴 주제가 생각났다.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 올리기 위해 떠올린 주제는 옷장 정리이다.
그러기 위해선 옷장과 옷들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이 필요하다.
다시 폰을 가지러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에 가야 된다. 운동을 끝내고 결국 차에서 핸드폰을 가지고 왔다.
집에 도착한 후 옷장 문을 열어 무릎보호대와 바지를 벗고 옷장에 넣으면서 옷장과 서랍 내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잠시 쉬기 위해 다시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노트북을 켜고 나니 이따가 브런치 스토리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브런치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지금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고 있다.
오늘 있었던 이 모든 일들이 내가 이때까지 쌓아왔던 습관이 내 몸을 자동으로 행동하게 만든 결과였다.
하기 싫어도 매일 꾸준히 목표로 하는 행동을 하면서 습관으로 만든 나 자신이 너무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오늘 아침에 눈뜨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은 모두 내가 꾸준히 쌓아온 습관 덕분이다.
생산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내 몸을 이끌어 준 습관에게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지금 내 옆에 있어 위험하다.
이제 시간 뺏기는 일은 시간문제다. 스마트폰이 바로 옆에 있으니....
스마트폰이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유를 느끼며 결국 또 나를 놓아버릴 것 같다.
이젠 스마트폰 없이 집에서 사진 찍고 노트북으로 전송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야겠다.
그래야 집에 스마트폰이 있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