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발톱의 다음 단계를 기록할 차례다.
촘촘히 둘러주고 밧줄로 꽁꽁 묶었다.
애증의 아크릴 물감으로 떡칠
황금박쥐 발톱 같아서 조금 음영을 추가....
일단 85%의 완성이라고 생각한 뒤,
집에서 쓸모없이 놀고 있는 자전거 핸들에 태붕이 발톱을 끼워본다.
드디어 자전거도 쓸모를 증명하는 순간이다. ㅋㅋㅋ
그랬더니 색칠이 덜된 부분이 적나라하게 보이지만 나중에 보강하기로 한다.
자전거에 끼워놓아도 얘가 뒤로 넘어가지 않는지,
빨래찝개가 또각- 소리와 함께 사망하지는 않는지
관찰을 하고 싶었다.
태붕이는 그렇게 한참 실내자전거에 매달려 있었다.
때론 사팔뜨기 눈으로 날 쳐다보며 인사하기도 하고
"어, 그래. 너도 굿모닝...;;;"
가끔씩 인사도 주고 받고.
"아니야. 별 일 없어..."
대화도 주고 받고. 겨울이 하릴없이 지나간다.
허수아비가 겨울에 큰 쓸모가 있지는 않기에 내가 좀 더 데리고 있고 싶었다.
자전거에 매달려 며칠을 보내던 와중
가족중에 제일 똑똑한 아무개가 말한다.
"무게중심이 완벽하게 아래로 있어야 해. 진짜 무거워야 안정적이야."
들어보니 맞는 말 같다.
그래서 자전거 핸들에 매달린 태붕이를 떼어다가 집안에 있는 길다란 쇠붙이들을 죄다 갖다 심었다.
젓가락이 소모되는 순간!!!
일전에 이 단계에서 실수했다고 쓴 적이 있다. ㅋㅋ
이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한쪽 다리 당 대여섯개씩 뭉탱이로 젓가락을 심었다.
심었으니 다시 고정하는 건 필수다.
스킨테이프도 등장.
자전거에서 내려온 김에 추가 공정을 한다.
바람 불면 날아갈 것처럼 생긴 귀를...
한때 사각형 쿠션이었던 것을 더 조각냈다. ㅋㅋ
참고로 오각형 쿠션인 채로 아주 잘 있다.
가죽을 바느질로 귀 뒤에 붙여준 모습
앞모습과 옆모습
요상하게 '뾰족'한 귀를 살짝 손 봐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도 숭덩숭덩한 두피(?)에 남아도는 깃털도 더더더 심어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정이 들어 데리고 있고 싶어도 보내기로 작정하고 만든 이상 보내는 게 맞겠지.ㅡㅜ
그렇게 겨울이 지나가고 2월이 다가왔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