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만들기의 처참한 현장.
현장1
현장2
현장3
현장4
모발이식
스트레이트펌
미용
청소 무한반복
하하하.
미쳐가기 일보직전이다.
난 이제 태붕이를 무조건 완성해야만 한다.
여기에서 멈추면 안 돼!
가족들을 설득해야 태붕이의 존재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힘들어도 가야만 한다.
이젠 염색의 공정에 들어선다.
다이땡에서 가져온 금색 아크릴 물감!
아크릴 물감은 마르면 물에 녹지 않는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아크릴 물감을 처음 만났을 때의 신선함과 사랑스러움을 잊을 수 없다.
수채화를 하다가 스케치북을 빵꾸내는 내게
아크릴 물감은 그야말로 신의 재료였다.
(* 나 미술전공자 아님)
아무튼 잡설이 길었다.
아크릴물감을 집에 굴러다니는 스펀지에 흡수시킨다.
쓸모없는 척하고 있던 스펀지가 존재의 이유를 드러내는 순간이다.
(이래서 물건을 못 버리는 내 집은 맥시멈 하우스 ㅠㅠ)
자. 이제 스펀지를 태붕이 몸통에 쾅쾅쾅 찍어준다.
음. 어딘지 모르게 불쾌한 비주얼이다.
그러니까.... 작은 동물을 내쫓기 위해 큰 동물의 거시기를 갖다 쓴다고도 하는데.
난 거시기를 구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정말로 물감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냥 이날은 식욕이 조금 떨어졌다.
아마도 날씨가 더운 9월이었을 것이다.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아무튼 내 목적은 최대한 자연상태와 가까운 리얼한 부엉이 모형을 만드는 것이니까
이 정도의 리얼함은 그냥 못본척하고 넘어가야만 한다.
이번엔 하얀 물감으로 바꿨다.
다리위 발톱에 찍어주었다.
다시 실제 부엉이 사진을 꺼내본다.
오! 다행이다.
부엉이는 뒤쪽에도 엄지같은 발톱이 있다. (스티커가 알려주는 자리)
나의 태붕이도 대충 비슷한 것 같다~
이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고 스스로 합리화 한당.
하지만 날개를 펄럭이며 나는 부엉이를 보니 아직 태붕이의 날개는 여전히 작고 옹졸해보였다
그래서 지난번에 구매하고 남은 녀석을 다시 불러온다. 헤헤헤
그리고 재단한다.
배경으로 보이는 하얀 날개는 일단 무시하자. ㅠㅠ
한장 부착.
- 자세히 보면 투명 낚시줄이 보인다. 저걸 바늘에 꿰어 붙임 눈치 못챈다. ㅋㅋ
두 장 부착.
- 무슨 어둠의 박쥐날개같다....
아무튼 나는 비실비실한 깃털 50개가 순삭되는 경험을 하고
작전을 바꾼다.
바로 이 녀석이 비실비실한 숱없는 깃털이었다.
그래서 ,
드림캐처 만들기 재료인 거위 깃털 (12-18)cm 사이즈가 좀 큰 하얀 깃털을 구매한다
50개고 4680원에 땡팡에서 데려왔다.
나는 얘를 염색할 작정이었다.ㅋㅋㅋ
그래서 태붕이 날개판 옆에 하양이를 촘촘히 심었다.ㅋㅋㅋㅋㅋ
그래야 이 정도 사이즈와 스케일이 되지 않겠는가!!!
나는 저런 것을 상상하면서 몹시 기쁜 마음으로 심었다
오옷!!! 옹졸한 날개가 커졌다!!!
가운데 가슴털에도 하얀 뽀인트 심어주시고
이제 날개를 염색하면 완성이 가까워지겠구나,
나는 그렇게 신이 난 상태로~
베란다로 날아가 신문지를 펼친다.
그리고 물 조금. 아크릴물감 혼합컬러. 다이땡 칙칙이 집에 있던 거~
아 신난다.
뿌린다.
잠깐만... 숨 좀 고르고 다시 뿌릴게요.
일단 뿌린다.... 이럴수가. 손이 떨리는 것 같다.
스프레이가 닿지 않은 곳을 메꿔보기 시작한다.
뭔가 불길한데
분명 시작 전엔 촘촘해서 날개판이 보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뭔가 인정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다. ...
짝짝이다.
죽이 되었든 밥이 되었든
양쪽을 그래도 똑같이 만들어야할 듯 하다.
격렬한 소리와 함께 스프레이가 사망.
왜!! 어째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프레이 왜 사망하는데!!!!!

비탄. 절규.
(여담) 스프레이가 사망하는 건 입자의 크기 탓이겠죠. 아마도? ㅋㅋㅋ
나는 한복원단을 구입하여 내가 입을 치마를 만들기 시작한다~
태붕이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멈추고
다음주부터 <무엇이든 만든다옷<<이 연재됩니...
제 사전에 멈춤이란 없습니다.
저것은 작년9월의 일이며 지금 태붕이는 위기 끝에 훌륭히 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