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만든다올7

by 신세진

부엉이 만들기의 처참한 현장.


현장1

현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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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3

현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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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스트레이트펌

미용

청소 무한반복


하하하.

미쳐가기 일보직전이다.

난 이제 태붕이를 무조건 완성해야만 한다.

여기에서 멈추면 안 돼!


가족들을 설득해야 태붕이의 존재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힘들어도 가야만 한다.


이젠 염색의 공정에 들어선다.


다이땡에서 가져온 금색 아크릴 물감!

아크릴 물감은 마르면 물에 녹지 않는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아크릴 물감을 처음 만났을 때의 신선함과 사랑스러움을 잊을 수 없다.

수채화를 하다가 스케치북을 빵꾸내는 내게

아크릴 물감은 그야말로 신의 재료였다.

(* 나 미술전공자 아님)


아무튼 잡설이 길었다.

아크릴물감을 집에 굴러다니는 스펀지에 흡수시킨다.

쓸모없는 척하고 있던 스펀지가 존재의 이유를 드러내는 순간이다.

(이래서 물건을 못 버리는 내 집은 맥시멈 하우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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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스펀지를 태붕이 몸통에 쾅쾅쾅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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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딘지 모르게 불쾌한 비주얼이다.

그러니까.... 작은 동물을 내쫓기 위해 큰 동물의 거시기를 갖다 쓴다고도 하는데.


난 거시기를 구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정말로 물감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냥 이날은 식욕이 조금 떨어졌다.

아마도 날씨가 더운 9월이었을 것이다.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아무튼 내 목적은 최대한 자연상태와 가까운 리얼한 부엉이 모형을 만드는 것이니까

이 정도의 리얼함은 그냥 못본척하고 넘어가야만 한다.


이번엔 하얀 물감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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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위 발톱에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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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실제 부엉이 사진을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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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다행이다.


부엉이는 뒤쪽에도 엄지같은 발톱이 있다. (스티커가 알려주는 자리)

나의 태붕이도 대충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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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고 스스로 합리화 한당.


하지만 날개를 펄럭이며 나는 부엉이를 보니 아직 태붕이의 날개는 여전히 작고 옹졸해보였다


그래서 지난번에 구매하고 남은 녀석을 다시 불러온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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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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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보이는 하얀 날개는 일단 무시하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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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부착.

- 자세히 보면 투명 낚시줄이 보인다. 저걸 바늘에 꿰어 붙임 눈치 못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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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 부착.

- 무슨 어둠의 박쥐날개같다....


아무튼 나는 비실비실한 깃털 50개가 순삭되는 경험을 하고

작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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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녀석이 비실비실한 숱없는 깃털이었다.



그래서 ,

드림캐처 만들기 재료인 거위 깃털 (12-18)cm 사이즈가 좀 큰 하얀 깃털을 구매한다

50개고 4680원에 땡팡에서 데려왔다.

나는 얘를 염색할 작정이었다.ㅋㅋㅋ


그래서 태붕이 날개판 옆에 하양이를 촘촘히 심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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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이 정도 사이즈와 스케일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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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런 것을 상상하면서 몹시 기쁜 마음으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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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옹졸한 날개가 커졌다!!!


가운데 가슴털에도 하얀 뽀인트 심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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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개를 염색하면 완성이 가까워지겠구나,


나는 그렇게 신이 난 상태로~


베란다로 날아가 신문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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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 조금. 아크릴물감 혼합컬러. 다이땡 칙칙이 집에 있던 거~


아 신난다.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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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잠시만요1!!



잠깐만... 숨 좀 고르고 다시 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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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뿌린다.... 이럴수가. 손이 떨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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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가 닿지 않은 곳을 메꿔보기 시작한다.

뭔가 불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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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잠깐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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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시작 전엔 촘촘해서 날개판이 보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뭔가 인정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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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다.


죽이 되었든 밥이 되었든


양쪽을 그래도 똑같이 만들어야할 듯 하다.


찍-


격렬한 소리와 함께 스프레이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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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째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프레이 왜 사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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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탄. 절규.



(여담) 스프레이가 사망하는 건 입자의 크기 탓이겠죠. 아마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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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복원단을 구입하여 내가 입을 치마를 만들기 시작한다~


태붕이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멈추고

다음주부터 <무엇이든 만든다옷<<이 연재됩니...







제 사전에 멈춤이란 없습니다.



저것은 작년9월의 일이며 지금 태붕이는 위기 끝에 훌륭히 성장했습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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