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만든다올6

by 신세진

태붕이는 키가 커지고 부리와 다리와 발톱이 생겼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은 멀다.

한때 목도리였던 것을 다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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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을 이용하여 뜨개질의 기본뜨기를 마구 했다.

실을 굵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렇게 한때의 목도리는 사라져간다...두둥.


태붕이의 표면을 클로즈업해서 보면

아직도 민둥산이고 모발모발이 많이 부족하다.ㅠㅠ

점점 숱이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나를 보는 듯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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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해서 더더더더더 모발모발을 심어주기로 결심한다.

매듭으로 묶든 본드로 붙이든 어떻게든 빈 땅에 심는 것이다.


퍼머가 과한듯 하다.

목도리였던 것을 풀었기 때문에 꼬불꼬불 어쩔 수 없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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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건 너무 웃긴다.ㅜㅜㅜ

라면을 매단 것도 아니고.

아무리 모발모발이 중요하다해도 퍼머는 너무 나간 느낌이 든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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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태붕아.


결국 나는 스팀다리미를 소환한다!


태붕이를 벽에 세워두고 미친듯이 빗겨주었다.


"고갱님. 스트레이트펌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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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도 심어야 할 모발모발이 이렇게 많다니!!!!!

빈 구멍이 원망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스트레이트 펌을 받은 태붕이는 조금 덜 웃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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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매달고 있을 때에 비해서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비주얼이다.

이제 아이템빨을 세울 차례다.

쿠땡에서 구매한 깃털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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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종류가 다른 두 종의 깃털을 구매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착하지는 않았다.

20개 2500원X2 + 배송료3천 .

알 수 없는 불길함이 엄습해온다.

깃털이 옹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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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모발이 필요한 구역은 많다.

깃털이 옹졸하고ㅠㅠㅠㅠㅠㅠ (땅을 치며 운다) 얇고...

그래. 얇고 두피에 착 붙는 슬픈 머리카락!!!! 그것을 연상시킨다.


나는 깃털 50개면 해결될 줄 알....

았는데....

내가 모발이식을 너무 우습게 생각했던 것 같았다.


깃털 50개가 말도 안 되게 순삭되는 경험을 당했다. 젠자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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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쪽에서 깃털이 순삭되고 말았다. 하하하. 하하하.


깃털은 더 사기로 하고 다음 공정을 진행한다!!


바니시varnish를 알땡화방에서 구매한다.

대충 만원을 희생한 것 같다. ㅋㅋ

바니시는 목재등의 표면에 쓰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나한텐 그딴 거 알 바 아니고..;

미쳐 날뛰는 털을 한 곳에 모으고 진정시키며 방수 효과를 낼 재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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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만들기는 기존에 세상에 존재하는 재료를

알려진대로만 쓸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어디에 써내야 하냐를 쥐어짜는 공정도 포함이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바니시를 마구 발라준 뒤에


미용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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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용은 나도 소심해서 마구 하지 못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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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미용으로 잘려나가는 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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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실이 수세미만드는 실이라 사진상에 찍히지 않은 반짝이로 바닥이 미쳐날뛴다.

저 공정은 다행히 9월쯤 이뤄졌다.ㅠㅠ

에어컨 끄고 양문 다 열고 하지 않았더라면 집안이 무슨 난리가 났을 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라면을 심고

스팀다리미로 다시 빗어주고

다시 미용하고.

진공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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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스팀

미용

청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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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스팀

미용

청소

라면

스팀

미용

청소



쿨럭쿨럭 켁켁켁

사람살려!!!


*팁: 겨울에는 이런 작업하지 않아요!!!!


여름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태붕이만 안고 쫓겨났을 것 같다.


** 여러분. 겨울에는 절대로 안 됩니다.

섬유. 실. 털실. 얘네들은 겨울의 친구가 아니에요!!!

겨울을 위해서 여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녀석들입니다.


다음 화에 계속.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