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붕이의 부리를 위해
가죽 소파에 비치한 쿠션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두둥
순간접착제를 이용하여 가죽 주둥이를 장착!
용맹함이 더욱 살아나는 듯! 뿌듯하다.
자, 이제 다른 것을 보완해야 한다.
현재 다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다이땡에서 구매한 부직포 소환!
나는 5개 중에 하나만 쓸 것이니까 값으로 치면 200원이다.
가위를 이용하여
싹뚝
과감하게 잘라준다.
아악!!!!
마치... 인어의 두 다리를 만드는 느낌 이런 것일까
왜 나한테 통증이 밀려오는 것인가!!!
하지만 더 큰 결실을 위해 통증 따윈 뒤로 한다.
펠트는 하얀색을 반으로 잘라 다리를 감싼다.
다리 솜을 펠트로 감싸고
바느질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있어야 진정한 부엉이가 된다.
나는 다리힘 보강을 위해서...
집에서 굴러다니던 나무젓가락 2짝을 희생한다.
(나는 후일 나무젓가락을 심은 자리에 집에 있는 모든 쇠젓가락을 긁어모아 쑤셔넣었다고 전한다)
나무젓가락 1개씩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한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
일단 저 단계에서는 그냥 넘어간다.
덕분에 독자 중에 '심을 심는 만들기'가 필요하다면, 그때는 정말 확실하고 무겁게 심으시라고 조언드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 태붕이에게도 두 다리가 생겼으니, 이제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발톱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시중에서 맹금류의 발톱을 구매할 수 없으니
나는 한 번 더 다이땡으로 달려가 은혜를 청한다.
천원을 희생하여 다이땡에서 6개짜리 빨래집게를 득템해온다. 허허허~
대충 위치를 맞춰본다.
부엉스는 발가락이 3개인듯 하지만 나는 공간이 허용하지 않으므로
2개로 가기로 한다....
사실 3개면 집게처럼 사용하기 어려워진다....고 변명한다.
일단 촌스럽고 앙증맞은 분홍색 마스킹테이프로 위치를 고정한다.ㅋㅋㅋㅋ
마스킹테이프는 집에 있었던 것이라 예산으로 치지 않는다.
다시 다이땡에서 2천원을 희생하여 내가 구매한 것은,
흰색과 골드컬러의 아크릴 물감.
나는 갈색을 사고 싶었지만 다이땡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냥 따라야 하는 것이다.....
아쉬운대로 일단 칠한다.
그리하여,
꽁지같던 다리는 발톱을 장착한 다리로 변했다.
다리를 장착함으로써 태붕이는 무려 10cm의 급성장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귀여운 태붕이와 놀았다면, 이젠 조금 더 자란 태붕이와 놀아주게 되었다.
4등신에서 6등신이 되고나니 느낌이 완전 달라졌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