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라는 가난한 직업 때문에 가족이 함께 지내는 생활을 접고 한국에서, 일본에서 그리움을 담아 보낸 이중섭의 편지글을 보니
과거와 현재는 사람의 능력이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담보를 잡지 못해 아쉬움의 순간들이 한 장의 편지에서진심이 보인다
지나고 보니 위대한 화가가 된 이중섭의 ‘소’ 그림보다 반듯한 글씨와 스케치한 그림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맺히는 것은, 지탱하기 힘든 삶의 무게에 짓눌린압박 속에서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오늘 가져야 할 사랑법이 편지 한 장의 여백에 담겨 못내 가슴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