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 수선화
햇살이 비추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소곳이 숙인 얼굴로
있는 듯 없는 듯
등 뒤에 숨은 그대는
오월의 눈송이입니다.
서글퍼지는 세월 속에서도
청정 淸淨하고
순수 純粹를 지키려는 마음이
대롱대롱 매달려
희망 希望을 노래합니다.
시작 노트
꼴잡한 詩를 쓰면서
길섶에 핀 꽃에 눈길이 가지 않았다.
꽃이름조차 모르는 내가 무심해 보여
몇 해 전부터 피고 지는 꽃들에
이름자 외우려고 꽤나 노력했지만
쉽사리 들어오지 않더라.
올해 오월 은방울 수선화를
처음 알았다.
나대지 않고 다소곳이 고개를 떨군 꽃에 눈길이 가
예술제 詩로 출품 出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