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품는 욕심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의 세계가 자본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돈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그 이전에도 돈은 명예와 권력을 얻는 수단이었다. 아마도 돈이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대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적은 돈보다는 많은 돈이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 이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애를 쓰는지도 모르겠다.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장사를 선택한다. 나 역시 그랬다. 물론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해 장사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내면에도 결국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이라는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장사는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장사를 결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착각을 한다. 손님이 북적거리는 매장을 보며 “와, 이 집 돈 많이 벌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장사를 오래 해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장사만큼 가성비가 좋지 않은 일도 드물다고 말한다. 평균이 없다. 잘되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장사를 시작했다가 크게 실패한 뒤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장사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하지 마세요.”
이 말을 듣고도 여전히 하고 싶다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보통의 각오와 실력으로는 장사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말로라도 설득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물론 어떤 일이든 처음은 어렵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도 일이 서툴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 사실만 기억하고 있다면 결국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막상 시작하면 정신없이 쏟아지는 결정들을 하나씩 처리하다가 어느새 가게를 오픈하게 된다. 오픈발로 손님을 맞이하다 보면 3개월, 혹은 6개월이 금방 지나간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엇을 놓쳤는지, 무엇을 몰랐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 매장은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결국 문제는 고집이다.
나 역시 이 고집을 내려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장사 코칭을 할 때 나는 앞으로 반드시 겪게 될 상황들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빠짐없이 꼼꼼하게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다.
“장사를 하다 보면 직원 관리가 정말 어렵습니다. 오픈할 때 함께 시작한 직원들은 대부분 3개월이나 6개월 안에 교체됩니다. 그래서 일용직 근로자 연락처를 미리 정리해 두거나, 꼭 필요한 직원에게는 임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붙잡아 두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막상 들어보면 별것 아닌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이 가이드를 실제로 따르는 사장님을 나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연락이 온다. “재윤님, 그때 말씀하신 상황이 지금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결국 그 상황을 경험으로 치러야 한다.
내가 어떻게 그런 상황을 미리 알 수 있었겠는가. 전부 경험이다. 직원 문제로 속을 썩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직원이 갑자기 출근하지 않아 혼자서 1인 3역을 한 적도 있고, 임금 문제로 밀고 당기다가 당일에 그만두고 나간 직원도 있었다. 심지어 점심 피크 시간에 직원끼리 다툼이 벌어져 앞치마를 집어 던지고 나간 일도 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불안정하면 결국 피해는 매장이 떠안는다. 매장 이미지가 나빠지고, 매출이 떨어지고, 결국 사장이 무너지는 순서로 이어진다. 떠나간 직원을 붙잡고 한 시간 동안 욕을 해도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정리해 둔 일용직 근로자에게 전화를 돌리거나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뿐이다. 이런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며 사람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쌓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다.
다툼이나 문제뿐만이 아니다. 직원이 아플 수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장은 그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 어떻게든 매장을 열어야 한다. 요식업은 자전거와 같다. 페달을 멈추면 넘어지기 시작한다. 하루 이틀 쉬어도 괜찮겠지 생각하면 금방 균형이 무너진다. 가만히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잘되는 가게는 쉬는 날이 거의 없다. 그 비밀이 어디에 있을까. 바로 사람을 다루는 내공에서 나온다.
내가 역사와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런 경험 때문이었다. 결국 장사나 사업은 사람의 일이다. 한쪽은 가치를 제공하고 돈을 벌고, 다른 한쪽은 가치를 얻고 돈을 지불한다. 이 단순한 원리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사람이 모든 행위를 완성시킨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만큼 장사라는 길은 어렵다.
나는 그래서 항상 말한다. 충분히 고민하고 시작하라고. 자칫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일이든 하면 못할 것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나 역시 그랬다. 메타인지, 자기 인식, 객관화. 결국 같은 말이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어떤 일을 시작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경험이 쌓이면 지혜가 생긴다. 하지만 그 경험이 쌓이는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나는 아직 스스로를 성공했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내가 만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한 가지를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절대시간." 무언가를 배우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한 시간만이 아니다. 그 시간 속에는 설움도 있고, 고통도 있고, 피곤함도 함께 들어 있다.
그 절대시간을 통과해야 비로소 어떤 성취가 생긴다.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이 글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걸어온 삶의 경험을 단번에 체득할 수는 없다. 당신 역시 당신만의 경험과 절대시간을 지나야 한다. 그럼에도 이 글이 길잡이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수많은 길잡이가 있었다. 다만 그때는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이타적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건넨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 도움을 놓친다. 물질적인 이익이나 시간 단축이라는 달콤한 결과만 기대하기 때문이다. 장사도 마찬가지다. 지름길은 없다. 대신 길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 길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시간을 견디는 사람에게 열린다.
매주 일요일 6시.
<인문학으로 배우는 요식업>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