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되라 하셨는데
어둠을 편들며 스스로 빛을 잃었습니다.
소금이 되라 하셨는데
짠맛만 고집해서 혈압만 치솟게 했습니다.
이제는 그 짠맛도 잃어갑니다.
배를 불릴 금화만 찾습니다.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주라고 하셨는데
원로원이 종신이라 못 내겠다
평민 출신이라 못 내겠다고 투정했습니다.
이제는 그 부정을 밝히려 듭니다.
무미한 세상에서 맛을 내길 바라셨는데
밥알에 섞인 모래 되어 땅에 뱉어집니다.
어둠에 잠긴 빛, 모래 알갱이 같은 소금
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오, 어찌하면 다시 봐주시겠습니까.
가려진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게 하십시오.
미움과 헛된 욕망을 버리게
높고 으리으리한 곳이 아니라
가장 낮고 가난한 곳을 비추게
온유하고 겸손한 맛만 남기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