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저녁 무렵 별 하나를
섣불리 부르지 않게 하소서.
어린 꿈나무가
수억 번의 발길질과
수억 번의 활 질과
수억 번의 붓질로
마침내 반짝이는 별이 되듯,
수많은 날을 견디고
수많은 땀을 흘리고
수많은 눈물을 닦기까지
참게 하소서.
저녁 무렵 별 하나에
섣불리 의미를 담지 않게 하소서.
마침내 또 하나의 별을 만나고,
그 별들이 스스로 의미를 만들고
더욱더 찬란히 빛날 때까지.
별자리가 되고
별 무리가 되고
은하수가 되고,
저 별 하나에서
우주의 한쪽 끝이라도 더듬을 때까지
기다리게 하소서.
저 빛에서
이름과 패턴과 사실과 진리를 만나
비로소 의미를 찾게 하소서.
위대한 당신을 만나
아주 작고 초라한 나를 알게 하소서.
저 빛이 비록 수억 광년 전 이미 죽은 빛이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