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by 김민

우리는 공감한다.

열렬히 주고 싶어 하고

또한 한없이 받길 원한다.

배우가 혼신을 다해 연기하면

관객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짓는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이 지어낸 이야기임을.

그럼에도 빠져든다.

내 얘기인 것 같아서

내 얘기가 아니라서.

단지 현실감 있는 서사와 연출 때문일까.


우리는 이어져 있다.

기꺼이 감정의 밑바닥까지 뛰어내리고

기꺼이 마음껏 빠져들고 싶다.

최선을 다해 표현하리란 의지

실망하게 하지 않으리란 믿음.

마음을 다하고 진심으로 이해한다.

신뢰, 그 보이지 않는 끈을 서로 붙잡고 있다.


감동 코드를 공유한다.

모든 감각으로, 모든 경험으로

그 가짜 이야기에 몸소 참여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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