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창밖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하얀 벚꽃이
조용히 흩날리고,
유리창엔,
당신과 함께한 계절이
말 없이 스쳐갑니다.
당신의 빈 자리엔,
표정 없는 사내가
물끄러미 창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빠르게 스쳐가는 나무들 사이로
당신의 웃음소리가 흩어지고,
내 마음은 철로 위,
떨어진 낙엽처럼 흔들립니다.
그렇게,
기억은 정거장 없이 달리고,
당신은,
붙잡을 수 없는 창밖의 풍경처럼
자꾸만 멀어집니다.
한 번도 돌아보지 않은
무심한 당신을,
나는 아직,
창밖으로 따라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