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지도 못할 운명이
목구멍을 틀어막아도,
나는-
밥을 삼킨다.
젓가락 들 힘조차 없을 만큼
세상이 무겁게 짓눌러도,
나는-
꾸역꾸역 삼킨다.
차디찬 눈물에 불려진
어제의 절망도,
버려진 꿈의 부스러기도,
잔뜩 쭈그러든 내일의 기대도,
모두 뱃속에 구겨 넣고,
남겨진 한 조각 희망을
뜨거운 피로 데워 먹는다.
비틀거리는 하루.
숨이 턱에 차고,
헛구역질이 밀려와도,
토하지 않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이 악물고
또 한 숟갈,
이 세상을
끝내 씹어 삼키리라.
목구멍으로 밀어 넣은
이 고단한 밥처럼,
버티고, 견디고,
끝내는 살아,
내일의 아침을 맞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