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by lululala


꾸역꾸역



씹지도 못할 운명이
목구멍을 틀어막아도,

나는-

밥을 삼킨다.


젓가락 들 힘조차 없을 만큼
세상이 무겁게 짓눌러도,

나는-

꾸역꾸역 삼킨다.


차디찬 눈물에 불려진
어제의 절망도,
버려진 꿈의 부스러기도,

잔뜩 쭈그러든 내일의 기대도,


모두 뱃속에 구겨 넣고,

남겨진 한 조각 희망을

뜨거운 피로 데워 먹는다.


비틀거리는 하루.

숨이 턱에 차고,
헛구역질이 밀려와도,


토하지 않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이 악물고
또 한 숟갈,
이 세상을
끝내 씹어 삼키리라.


목구멍으로 밀어 넣은

이 고단한 밥처럼,


버티고, 견디고,

끝내는 살아,

내일의 아침을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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