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하여 25여 년을 살아온 Kelly, Maggi, Summer는 1주일에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에 두 번씩 꼭 만나는 한국인의 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은 올해 11월이면 벌써 1년이 된다.
매일 만나면 2시간 정도 홈트레이닝을 같이 하고, 원 없이 한국말로 수다를 떤다.
그녀들의 한국 이름은 이스라엘에서 아무리 가르쳐도, 제대로 발음도 못하고, 다시 생각해 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서 그들은 그냥 영어 이름을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이 모임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이스라엘에서 살면 살수록, 아이들이 자랄수록, 점점 더 커지는 공허감과 영원히 이방인이라는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결성했다.
또한 그녀들은 사춘기 보다 더 겁난다는 갱년기를 겪고 있다.
Kelly는 올해 56살이고,
Maggi와 Summer는 올해 48살이다.
아시다시피, 외국은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녀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이스라엘에서 지낸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 '맞아! 맞아'하며 편안하게 서로 동감할 수 있다.
Kelly에게 이 모임은 그녀가 이스라엘에서 2년 동안 받았던(영어로 상담) 정신과 상담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
유난히 성질이 날카롭고, 까다로웠던 그녀는 이스라엘에서 의도치 않게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서 키웠다. 현재 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17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 남편의 직업은 해상 인명 구조원이다. 남편은 정년퇴직을 했다.
Summer는 미국에서 투자 사업을 하던 남자와 결혼을 하여 아들을 한 명 키우다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이혼을 했다. 현재 텔아비브에 클리닉을 개설하여 라이프 코칭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얼마 전에 새로 만난 이스라엘 남자 친구가 있다.
Maggie는 국제 공인 회계사다.(CPA) 남편은 건축가이다.
일이 너무 많아 번아웃 상태로 불면증과 불안증이 있다.
더욱이 그녀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두 아들 때문에 더 힘이 부친다. 집에서는 매일매일 아들들과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그녀에게 이 모임은 끝이 없는 일에서부터의 황금 탈출이요,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교육 상담실이기도 하다.
이 세 여자의 공통점은, 이스라엘에서 엄마가 되었고,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 남자 친구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다.
50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가는, 갱년기를 겪고 있는 세 여자가 서로 어떻게 위로하며 살게 되었는지 공유하고 싶다. 갱년기 우울증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