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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나무 Dec 18. 2024

반찬 위에 올려진 사랑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올려진 또 한 가지

숟가락 위에 밥,

밥 위에 반찬.

그렇게 밥과 반찬을 먹었을 뿐인데

그게 전부가 아닌 것 같았다.


도무지 알 수 없었던 그 무엇!


그리고 수십 년 까마득히 잊었던

그 무엇!

그 무엇이 무엇인지

오늘 알았다.


숟가락질이 서투르던 아이였을 때,

아파서 밥을 제대로 못 먹는 어린이였을 때.

성인이 되었어도 자식이 안쓰러워 보였을 때,


엄마는 그때마다

내 숟가락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 주셨다.

그리고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엄마는 한 가지 더 올려주셨는데

미처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숟가락 위에 밥,

밥 위에 반찬,

반찬 위에 올려졌던 그 무엇은

바로 엄마의 사랑이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을 보냈구나!



(2024.08.10.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다)


(배경사진 출처 : 행복한 조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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