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의 절망은 교만이었다.
서른의 절망은 혼돈이었다.
마흔의 절망은 고독이었다.
오십의 절망은 인내였다.
절망은 피할 수 없이 대적해야 하는
절망이 올 때마다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하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그때그때의 정체성에 따라 투쟁하였는데
수십 년, 절망과 싸워 본 후
이제 알게 된 것은
절망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수십 년, 절망과 동반해 본 후
이제 깨달은 것은
절망 예방법은 '기도'라는 것을.
보고자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보고자 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간절함의 기도.
기대로 인한 무너짐이 아닌
기도로 하여금 꿋꿋이 나아감으로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기적의 기도이기에
절망 예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육십 이후의 절망은 기도가 되리라!
(2024.08.31.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