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간나무 Dec 17. 2024

일곱 살의 나에게

내가 억울한 일에

왜 그토록 울분을 참지 못하는지

한 순간 알게 되었다.

바로, 지금......


아!

그때 그 일이

일곱 살 어린아이의 내면에

아주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구나.


그랬구나!

그 어떤 경우보다 억울한 상황에 부딪히면

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졌던 연유는

그 상황 속에 일곱 살의 내가 있었기 때문이었구나.


여전히, 일곱 살의 내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는데

수십 년 동안 발견하지 못했네.


미안하다.

혼자 외로이 서 있는 너를

너무 늦게 알아봤구나!


미안하다.

홀로 울고 있는 너에게

너무 늦게 손을 내밀었구나!


미안하다.

너를 안아주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하여서,

정말 미안하다.



(2024.10.30.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다)


(배경사진 출처 : Jinipap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