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지식이 아니라 적용이다.
투자든 재테크든 돈을 벌기 위해 열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람직한 일이다.
나도 투자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고, 또 은행에서 전문 PB(거액 고객만을 전담하는 PB센터, WM센터의 PB)로 20년 가까이 활동했기에 투자와 관련된 실무 경험도 많다. 또 세미나와 투자 교육 강의도 많이 했다.
당연히 투자 공부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경험적으로 얻은 결론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자는 지식이 아니라 적용'이라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지식이 많아도 써먹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투자 강의에서도 항상 이 부분을 가장 강조했다.
'써먹지 못하는 지식 쌓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 먼저 제대로 써먹기 위해 노력하라. 투자는 지식이 아니라 적용이다'
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투자에 필요한 기본 지식(상식)은 대부분 알고 있거나 한 번쯤은 들어봤다.
예를 들어,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투자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등등..
이것만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적용해도 절반은 이기고 들어간다.
많은 투자 격언들이 '지식'이 아닌 '심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중들(시장 심리)과 반대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투자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중기적으로 심리가 증권시장의 90%를 결정한다'라고 까지 표현했다.
이런 격언들은 '지식' 보다 '심리를 이기는 행동(적용)'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물론 투자 분석에 깊이 있고 심도 있는 지식이 필요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러한 분석조차 심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적용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것이다.
깊이 있는 분석 보다 누구나 아는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실제로 이것이 투자의 승패를 가른다.
어느 자산이든 투자의 기본은 대동소이하다.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뻔한 소리 정도로 여기는 기본 속에 투자의 진리가 있다.
수백 년간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쌓여온 것이다.
그것을 아는 건 쉽지만 적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승자와 패자의 차이는 아는 것의 차이가 아니라 적용의 차이이다.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쌓기 이전에 누구나 알고 있는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훈련을 먼저 해야 한다.
기본도 지키지 못하면서 전문지식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겠는가?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적용하지 못하면 지식이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시간 낭비이고 자기만족일 뿐이다.
전문 지식수준이 높아지면 자신이 전문가, 고수의 반열에 오른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투자 수준은 지식이 아니다. 실행력이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라.
지식도 많고 말도 번드르르 하지만 실 투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문가들도 많다.
경제, 경영학과 교수들 중에 투자로 성공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손꼽아 보라. 별로 없다.
아는 것은 많지만 적용은 못하는 것이다.
좋은 감독이고 좋은 코치이지만, 좋은 선수는 아닌 것이다.
투자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라 투자지식수준이 높을 뿐이다.
반면에 학벌도 대단치 않고 공부도 많이 하지 않았지만 투자 고수인 이들도 많다.
이들은 투자의 기본을 지키고, 자신만의 명확한 투자 철학과 기준이 있다.
지식은 별로 없을지라도 실행력이 있다.
이들의 능력은 지식이 아니라 적용하는 힘이다.
투자 공부를 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다만 적용하지 못하는 많은 지식을 가진 투자자가 되기보다는
기본 지식만 갖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써먹을 수 있는 투자자가 돼라.
공부를 하더라도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 보다 써 먹기 위한 공부를 하라.
그게 성공의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