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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문

꽃망울

光復

by 박경민


하나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노력했던 존재들을 생각해 봅니다.


해와 달,

공기와 바람,

땅과 물.


개미와 베짱이,

애벌레와 귀뚜라미,

나비와 벌.


어머니와 아버지.

선생과 동무들.

사랑과 헌신...


어느날 그 꽃이, 마침내 봉오리를 벗어던져

이 세상 한가운데 마음껏 피어날 때

그 모든 존재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빛나는 순간에도

형형색색 꽃잎과 달큰한 향기로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기를


조용히 다가오는 봄날을 기다리며

치열하게 견디는 그대를 바라보며

언젠가 만나게 될 당신을 기대해봅니다.






사진 : pi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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