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덜어낸 것들

커피포트가 없어도 괜찮아

by 명랑한쭈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양치질을 하고

뜨거운 물 찬물 섞어 음양탕과 유산균을 먹는다


늦잠이라도 자는 날이면 수분 부족으로

얼굴의 갈라짐을 감지해서

양치를 빨리 하고 얼른 물을 마신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커피포트 스위치를 켜는 일

커피를 끊고 녹차를 마시기 시작한 지 3년 차이기에 매일 커피포트가 열일을 한다

과부하였을까?

며칠 전 커피포트가 고장이 났다


당장 아침에 차를 마셔야 했기에

평소 잘 쓰던 편수냄비에 물을 끓였다


가스레인지 앞에서 물을 끓어오르면

불을 꺼야 하는 잠깐의 번거로움

생각보다 괜찮네


커피포트 꼭 필요한 걸까?

며칠만 해보고 불편하면 사자 마음먹고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냄비에 물을 끓였다


불 끄는 수고로움쯤이야 감수할 수 있지!!!

안 사기로 결정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그냥 뭔가 내가 지향하는 삶

미니멀라이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문득 내가 불필요한 걸

너무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건뿐만이 아닌

인간관계도

내가 속한 커뮤니티도

자세하게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조용히 뇌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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