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온전히 산다는 것

by DJ

우리가 마주하는 하루는 단순히 인생을 구성하는 수만 개의 날 중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거대한 생의 축약판이며, 매일 아침 새롭게 태어나 밤에 고요히 잠드는 하나의 작은 순환입니다. 아침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고, 낮은 치열한 선택의 순간들을 요구하며, 밤은 그 모든 선택의 결과들을 묵묵히 정리합니다.


그래서 하루를 잘 살아낸다는 것은, 거창한 업적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맞는 '태도'를 고르는 일에 가깝습니다. 아침의 설렘에 무리하지 않고 차분히 시작하며, 낮의 고단함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그 시간을 정직하게 통과하며, 어둠이 내리면 미련 없이 하루의 짐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원대한 미래에 짓눌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지나온 하루가 고요하게 마무리되었다면 그날은 이미 제 역할을 다한 훌륭한 날입니다. 진정으로 잘 산 하루는 우리에게 더 화려한 내일을 강요하거나 불안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을 정성껏 채운 사람에게 주어지는 평온한 안식만을 허락할 뿐입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작은 삶들이 켜켜이 쌓여 어느덧 우리 인생이라는 커다란 숲을 이룹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조금씩 다시 태어나고, 낮 동안 성실히 살아가며, 밤이 되면 조금씩 잘 떠나는 법을 배웁니다. 삶의 깊은 의미는 도달할 수 없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순환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성을 다하는 연습 속에 인생의 정답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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