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다육이를 키우면서 복잡한 마음과 생각들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서 즐겁고 좋다.
농사짓는 아낙처럼 얼굴색이 구릿빛이다.
하얀 얼굴색을 지워버린 것 같다.
하지만 비타민D를 얻었다.
눈은 글쎄?
그래서 항상 모자를 쓴다. 뜨거운 날이면 마당에서 양산을 쓴다. 뜨거운데 굳이 왜? 해가 저무는 그새를 못 참는다.
큰 병에 걸렸다.
외출하는 날은 육이 들이 보고 싶어서 빨리 돌아온다.
들어오면 "아이고 이뻐라"하고 피식 웃는다.
어느 작곡가님이 다육이 노래의 곡을 써서 부르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다육이에 향한 마음이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영국말에 "집은 성이요 정원은 천국이라"는 데
마당 한 귀퉁이에 나의 작은 천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