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방식도 라이프스타일도 회사 후배에게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느껴진다면.
사고방식도 라이프스타일도 회사 후배에게 좁힐 수 없는 간극이 느껴질 때, 밀레니얼 세대 선배의 고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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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공용 공간이 있다. 함께 사용한 뒤에는 함께 정리하거나 사용한 사람이 정리하는게 암묵적인 룰이다. 그런데 얼마 전, A선배가 공간을 정리하지 않은 채 내버려둔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그동안은 서로 배려한 탓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그날은 B 후배가 모든 사람이 들릴 만한 목소리로 “선배님 책상 정리가 안 됐어요”라고 지적했고, 순간 민망해진 A 선배는 “알아서 치우겠다”고 대꾸했다. A 선배의 기분을 알아차린 B 후배가 내게 본인이 잘못 한 것이 있냐고 물어왔다.
▶표현의 차이일 뿐, 사무실의 규칙을 지키고자 한 후배는 죄가 없다. 바쁜 와중에 이야기하려다 보니 날카로운 어투를 내뱉었을 수도 있다. 다만 직장에서는 어쨌든 따라야 하는 선후배라는 위계가 있으니 ‘회사’식 화법을 쓰기를 권해보면 어떨까? 선배에게 가서 “제가 공간을 써야 하니 정리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제안했더라면 더 나았을 거라고 조언해보자.
업무 특성상 자잘한 내용을 빠르게 확인하고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가벼운 내용은 메신저로 소통해도 된다고 했다. 그 친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알람 살인마’인지 그땐 몰랐지. 짧은 문장 하나도 4~5번 쪼개 메신저를 보내서 대화를 한 번 시작하면 알람이 끊임없이 울리는데, 계속되는 알람에 급한 일일까 후다닥 확인했다가 낚인(?)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메시지를 보낼 때 여러 번 나눠 보내는 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특징이라던데.가독성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업무에 굉장한 방해가 된다.
▶아무리 간소화하더라도 보고는 보고다. 기본적인 의사소통 방법은 지키는 것이 서로 간의 예의이기도 하다. 후배에겐 그런 소통 방식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라서 잘못된 줄 모르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엔 정공법만이 답이다. 후배의 메신저 습관이 보고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지적하고, 제대로 된 폼을 알려 주자. 처음은 실수, 두 번은 안 된다는 불변의 법칙도 함께.
반차 제도가 없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연차는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데다 사내 규정이니까 불만 없이 따라왔다. 그런데 최근 입사한 신입 사원 한 명이 이 제도를 희한하게(?) 쓰겠다고 결재를 올리는 바람에 회사가 시끄러워졌다. 연차 하나를 쓰는데, 금요일 오전 근무만 하고 월요일은 오후에 출근하겠다는 것. 주말에 여행을 가야 하니 금요일과 월요일에 연차 하나를 나눠 쓰겠다는 말이다. 회사에 반차 제도가 없으니 이런 경우엔 연차를 이틀 쓰는 게 맞다고 타일렀지만 설득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창의력 가득한 신입태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부사수의 황당한 행보까지 품을 필요는 없다. 뭐든 정도는 있는 법. 이럴 때는 ‘너와 나는 남이다’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운영 하고 있지 않은 제도를 창조할 수는 없고, 그 이유로도 설득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딪히고 깨닫게 하는 수밖에 없다. 직접 팀장에게 보고 하라고 지시하고, 회사가 자기 마음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곳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테다.
큰 프로젝트로 야근이 유독 길어지던 어느 날, 저녁 내내 후배의 스마트폰 진동이 줄기차게 울렸다. 몇 번이나 사무실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하고 돌아오는가 싶더니 이번엔 스마트폰을 내게 내미는 것이 아닌가. 화면에는 ‘엄마’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그렇지, 우리 아들을 이렇게 늦게까지 야근시켜도 되는 거예요? 11시 전에는 들여보내주세요.” 피할 틈도 없이 날아든 어퍼컷. 수많은 야근을 겪어왔지만 이런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경우라 화낼 틈도 없이 통화를 종료하고 말았다. 사태를 파악한 옆자리 과장이 상황을 수습했지만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을 떨칠수 없다. 사수가 유치원 담임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콩심콩, 팥심팥이다. 자녀의 회사생활에까지 간섭하고 싶어 전화를 건 부모나, 사수에게 기어이 전화를 바꿔주고야 마는 아들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상황이 일단락됐다고 해서 이대로 넘어간다면 얼마든지 두 번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후배와 그 부모 모두에게 분명한 주의를 주자. 특히 부모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메신저는 반드시 통화를 하게 한 당사자, 바로 후배 본인이어야 한다.
얼마 전 대리로 승진한 20대 후반의 친구가 고민 상담을 해왔다. 자칭 ‘오픈 마인드’라고 하는 40대 부장과 완벽한 젠지 후배 사이에 끼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신입 후배들이 들어올 때마다 자신을 기준으로 선배와 후배들의 가치관 차이가 커지는 걸 느낀단다. 아무리 불만이 있더라도 조직에 몸담고 있는 한 따라야만 하는 회사의 순리를 이해함과 동시에 20대 후배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칼퇴’ ‘워라밸’ 같은 가치관에도 공감하기 때문에 더 괴롭다. 선배들은 업무 지시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후배들이 답답하다고 말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이 꼰대 같다고 친구를 찾아와 불만을 이야기한다는데. ‘낀’ 세대가 발 디딜 곳은 어디인 지 도대체 모르겠단다.
▶어차피 선배도, 후배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다. 잠시 도망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의견을 조율하거나 서로를 이해시키려 애쓰지 말고, 그저 지켜보고 충실히 메시지를 ‘전하기만’ 하는 비둘기로 포지셔닝해보자. 조금 무책임해 보일지 몰라도 건강한 나의 멘탈을 위해 서는 이것만큼 속 편한 방법이 또 없다.
입사 2개월 차 인턴 디자이너에게 처음으로 작은 디자인 작업을 맡겼다. 팀 내에서 합의한 시안을 주고 업무를 지시했는데, 3일 뒤 전혀 다른 작업물을 메일로 보내왔다. 인턴을 불러 작업에 대해 물으니 ‘너무 촌스러워 보여서’ 본인 해석대로 디자인했단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사무실 직원 모두가 순간 얼음. 우선 인턴이 가져온 작업물이 나쁘지 않았던 것과는 별개로 팀 내에서 사전 합의한 내용을 무시한 채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시안에 맞춰 다시 작업할 것을 지시하고 자리로 돌려보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납득할 만한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시안이 촌스럽다’는 후배의 주장이 어이없긴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작업물을 가져왔다면 검토해볼 여지는 있다. 판단이 어려울 때는 혼자 결정하지 말고, 팀 내에 공론화해 객관적으로 상황을 진단하자고 이야기를 꺼내자. 해당 디자인이 기존의 기획 의도와 부합하는지, 사용에 문제는 없는지, 디자인적으로 괜찮은 지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오피셜’한 정보를 근거로 하면 막무가내 후배를 설득하는 데도 수월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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