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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부자 Jan 01. 2025

<일상>24.12.31 한해의 마지막 일기

24년 마지막날 한해를 돌아보며 새해의 목표를 결심했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문다. 오늘 하루, 블로그를 열 때마다 비슷한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덧 24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일치하는 문장은 아니더라도, 저마다 한 해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글들로 가득했다.


올 한해 정말 길었던 나의 365일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의 일기로 갈음하고 24년의 회상보다는 25년에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를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1년을 살아야 할지를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삶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시간을 빌려 표현한다. "1년이라는 시간," "시간 참 빨리 간다." 그렇다면 1년을 시간으로 풀어보면 365일, 곧 8,760시간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나 강연에서 이 시간을 두고 논한다. 잠자는 시간, 식사 시간, 생리적 필요를 채우는 시간을 제외하면 남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며, 이를 철저히 관리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계획대로 모든 일이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삶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던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뜻밖의 상황 속에서 계획은 어그러지고, 어그러진 계획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탓하는 악순환. 그렇게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또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일상이 반복된다.


나는 그 쳇바퀴를 내려놓기로 했다. 2025년, 계획 대신 단 하나의 목표를 품기로 했다. 


 200 읽기.”


그저 책을 읽는 것. 복잡한 시간표와 세세한 계획 대신 단순한 목표 하나로 집중하려 한다. 이틀에 한 권씩, 연간 182권을 채우고 부족한 18권은 어떤 날 하루 두 권을 읽어 보완하면 된다. 계산은 단순하지만, 실천은 내 몫이다.


요즘 나의 독서 속도라면, 300페이지 분량의 책 한 권을 4~5시간 정도에 읽는다. 시간이 지나면 더 빨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이 정도가 현실적이다. 하루 7시간은 수면에 쓴다고 가정하면, 남는 시간은 17시간. 변수에 대비하려면 책 읽기는 아침에 해야 한다. 아침을 위한 준비는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다. 늦은 음주나 불필요한 야식은 피해야 하고, 충분한 수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지다. 의지는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도 같다. 때로는 복잡한 지도 없이도, 명료한 목표 하나만으로 내 몸과 마음은 자연스레 루틴을 만들어낸다.


2024년, 나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계획을 세우고 수정하는 데 쏟았던 시간을 돌아보면, 그 순간들이 얼마나 덧없던가. 계획이 완벽하다고 해서 그 길이 무사히 열리는 것은 아니다. 변수가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완벽했던 계획은 산산조각 나기 일쑤였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중요한 건 계획의 정교함이 아니라 목표의 선명함이라는 것을.


단순히 시작하라. 목표가 분명하다면, 나머지는 따라온다. 복잡한 계산 대신 단순한 실행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리고 목표는 단순할수록 좋다. 명료한 목표는 실행 가능성을 높인다. 그렇게 설정된 목표는 내 하루를 채우고, 나를 움직이며, 결국 나를 새로운 나로 만들어준다.


의지라는 나침반 하나를 들고, 나는 또다시 길을 떠난다. 무엇을 할 것인지 이미 정해졌으니, 이제 남은 건 걸음을 내딛는 일뿐이다.


그래서 내 2025년은 단순하다. 


 읽기 5시간운동 1시간글쓰기 2시간 


이 세 가지 목표 외에는 더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간단함 속에서 나의 해방과 가능성을 찾아낼 것이다.


“2025년의 목표는 책 200권 읽기다.”


 그리고 나는 이미 그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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