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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주니스


<떨어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feat.김춘수,어린왕자,마음과 몸)>


https://youtu.be/d9jzBulPf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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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마음이 떨어져 나를 바라보면 많은 것이 보입니다.

사람만이 나를 바라보는 나,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과 떨어진 마음, 판도라의 상자일까요? 크리스마스 선물일까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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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잊고 있어. 하지만 너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네가 길들인 것은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한단다.
넌 네 꽃을 책임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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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시 ‘꽃’과 어린왕자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마음과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은 꽃이고 마음은 꽃의 이름을 불러주는 나, 꽃을 책임지는 나입니다.

동물은 늘 몸과 마음이 붙어 다니지만 사람은 몸과 마음이 붙어 있을때도 있지만
떨어져 있을수도 있는 두가지 능력을 다 갗주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을 때의 마음을 우리는 이성, 혹은 메타인지라고 부릅니다.

떨어져 있던 마음은 하나였던 몸을 그리워하고 다시 나의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거나, 또 다른 몸을 만들어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마치 니체가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서 ‘신은 죽었다’라는 소식을 알렸지만,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책처럼, 우리의 마음은 자유가 두려워서 끊임없이 자신이 만든 새로운 몸과 하나가 되고 싶어합니다.

떨어져 있는 마음, 즉 이성은 신이 준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판도라의 상자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꿀수가 있을까요?

나의 마음이 약하고 병든 몸에서 벗어났다면, 또 다시 약한 몸을 찾아다니지 말고,
건강하고 영원불멸하는 몸을 만들어서 들어가면 됩니다.
그런 건강한 몸을 만드는 방법은 그 노하우를 터득한 성인들을 먼저 잘 이해하고 나서 따라해 보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예수 그리스도, 석가모니는 죽음을 삶과 하나로 터득한 영원불멸의 노하우를 익힌 분들입니다.
그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는 먼저 그 분들이 어떻게 죽음과 삶을 하나의 선상에서 바라봤는지 로고스로 배우고 익혀서, 파토스의 감동으로 그 분들의 말에 공감을 느끼고, 에토스로 그 분들과 하나가 되어 걸어 나가야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면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죽기 위해서 떠나고, 여러분은 살기 위해 떠날 것입니다. 어느 길이 더 좋은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리스도는 ‘네 마음속에 이미 죽은 후의 천국이 있다’라고 말씀하셨고
석가모니는 ‘나는 이미 살아서 열반에 들었으니까 죽음 후의 윤회에서 벗어났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메멘토 모리란 죽은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 열심히 살아라는 의미도 있지만, 죽음에 선구해서 미리 달려가 보면 삶과 죽음이 동일하다는 원리를 터득하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세 분들의 깨달음을 어떻게 하면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먼저 궁금증이 생겼다면 그 궁금증이 풀릴때까지 여러 책들을 통해서 그 분들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해야 합니다.

완전히 이해한 로고스가 생긴 후에는 이 세 분의 생각이 왜 동일한지 생각의 공통점을 찾아서 한 곳을 바라볼수 있게 만드는 감동, 즉 파토스가 생길때까지 혼자 명상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삶과 죽음이 동일선상에서 보이는 파토스의 파도가 반복적으로 밀려오면서, 드디어 거인들과 함께 걸어갈수 있는 에토스적인 하나의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즉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이 3가지 능력을 갖추게 되면 어떤 책을 읽거나 어떤 삶을 살더라도 이 원리를 이용하여 능동적으로 행복을 만들어 나갈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메멘토모리하면 아모르파티하게 되고, 아모르파티하게 되면 카르페 디엠하게 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삶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전을 읽어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를 반복하면 그 원리를 알게 된다.
아모르 파티, 그 원리를 알면 언제 어디서나 로고스,파토스,에토스를 할수 있으므로 내 삶을 억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사랑스럽게 만드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카르페 디엠, 그 능력을 갖추게 되면 내일 당장 죽음이 온다 하더라도 두려워 하지 않고 지금 이순간 자기 스스로 행복을 창조하는 자유를 얻게 된다.

이런 방법을 반복해서 연습하면 미움받을 용기가 생기고 순차적으로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도 생기게 됩니다.
로고스,에토스,파토스의 훈련으로 나의 자아가 튼튼해지므로 누군가에게 미움받더라도 그 사람에게 무관심해질지언정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상대를 미워하면 행복해지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미움받은 이유를 한번 더 생각하면서 그 이유를 분석해서 나의 의식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자부심은 평범해질 용기, 즉 내가 말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줄 용기도 생기게 합니다.
또한 그 자신감은 내가 원하는 곳은 어느 곳이라도갈수 있는 자유를 깨닫게 하고, 혼자 있더라도 로고스,파토스,에토스라는 명상훈련을 통해서, 매일매일 성장하는 행복해질 용기도 생길수 있게 됩니다.

꽃이라는 몸도 중요하지만 꽃이 시들어 가더라도 마음이 지속적으로 로고스,파토스,에토스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고목나무에 꽃이 피듯이, 겨울이 지난 후에 디시 봄이 오듯이,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알게 되어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사랑하는 능력을 함께 갖추게 됩니다.

이렇게 어린왕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그토록 그리워 했던 꽃이 있는 별나라로 언제든지 다시 돌아 갈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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