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의 불교여행(1)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반야심경은 불교의 핵심사상인 깨달음에 대해서 가장 잘 설명되어 있는 경전입니다.
260자의 짧은 글로 되어 있지만 그 내용이 어렵고 심오해서
불교 전체의 흐름을 알아야 이해할수 있습니다.
좀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드리기 위해서
손오공 일행의 여행에 비유해서 설명드리도록 할께요.
저는 주로 서양철학과 불교철학에 대한 영상을 만드는
메디칸트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인 브런치 스토리에서도
주니스라는 작가로 인문학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반야심경은 불교의 핵심사상인 깨달음에 대해서 가장 잘 설명되어 있는 경전입니다.
260자의 짧은 글로 되어 있지만 그 내용이 어렵고 심오해서
불교 전체의 흐름을 알아야 이해할수 있습니다.
좀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드리기 위해서
손오공 일행의 여행에 비유해서 설명드리도록 할께요.
서유기는 손오공 일행이 당나라에서 서역 인도 땅으로 깨달음의 경전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저팔계는 아무 생각없이 먹기만 하는 개구리로 비유되어 가장 아래 단계입니다.
사오정은 세상을 바라보지만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자아가 없는 댕댕이로 비유되며 저팔계보다는 똑똑하고 손오공보다는 어리석습니다.
손오공은 저팔계나 사오정처럼 본능에 따라 살기도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아는 자아가 생기면서 깨달음을 얻고 싶어하는 인간인 나 자신을 뜻합니다.
삼장법사는 깨달음을 얻은 미래의 나의 모습인 보살을 상징합니다.
개구리, 댕댕이, 나, 보살은 모두 다른 모습이 아니라 변해가는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실제로 손오공은 등장하지 않지만 손오공으로 상징되는 내가 개구리에서 댕댕이를 거쳐서 어떻게 깨달음을 얻는 보살이 되는지 함께 따라와 보시면 재미있는 여행이 될것입니다.
저는 주로 서양철학과 불교철학에 대한 영상을 만드는
메디칸트라는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인 브런치 스토리에서도
주니스라는 작가로 인문학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불교의 교리를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공사상이고 공사상이란 깨달음을 뜻합니다.
불교의 공사상은 3가지로 나눌수 있으며 초기불교의 공사상은 불의 원리, 후기불교의 공사상은 물의 원리, 그리고 반야심경으로 대표되는 중기불교의 공사상은 높은 차원으로의 이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반야심경은 중기불교 높은 차원으로의 강을 건너는 깨달음의 완성을 뜻하며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줄임말입니다.
마하반야란 큰 지혜를 뜻하며
바라밀다심경는 깨달음의 완성 혹은 차원의 강을 건너는 깊은 경전이라는 말입니다.
차원의 강을 건넌다는 말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볼께요
1차원은 직선, 2차원은 평면, 3차원은 상하좌우가 있는 입체입니다.
우리는 입체적인 3차원 공간에 살고 있고
과거에서 현재,미래로 직선으로 흐르는 1차원 시간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2차원 평면에 살고 있다면
3차원 입체의 세상을 이해할수는 있지만 경험할수는 없습니다.
2차원 평면에 사과가 떨어져서 지나간다면
2차원에 사는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과의 단면만 보고 전체적인 사과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깨달음 공사상이란 이런 고차원의 사과를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은 사과의 꼭지나 씨앗, 껍데기만을 보거나
사과를 감이나 배라고 착각하지만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사과를 입체적으로 보고 설명할수 있게 됩니다.
반야심경을 이해하기 전에 3가지 주요개념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개념은 뒤에서도 계속 반복적으로 설명드리도록 할께요.
첫번째, 동물은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고 마음은 생각과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번째, 진리의 세계는 물방울과 바다로 되어 있고 물방울은 현실세계이고 바다는 고차원 깨달음 공의 세계를 뜻합니다.
세번째, 진리란 물과 불의 원리로 설명될수 있고 초기불교는 불의 원리, 후기불교는 물의 원리로 설명될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떠나는 손오공 일행에 비유해서 이야기해 볼께요.
개구리는 저팔계이고 댕댕이는 사오정으로 깨달음을 얻지 못한 나의 과거 모습들입니다.
손오공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현재 나의 모습이고
나의 최종목표는 깨달음을 얻은 보살인 삼장법사가 되는 것입니다.
보살이란 보디삿트바, 보리살타, 상구보리 하화중생한다는 뜻으로
위로는 보리심인 깨달음을 얻어서 열반에 들었지만
다시 세상에 내려와서 중생을 구제하는 존재입니다.
시놉시스는 손오공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3가지 무기인 생각,감정,오감 즉 마음과 몸을 이용해서 여행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3가지 무기란 몸과 마음을 뜻하고
마음은 생각과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몸은 오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각,감정,오감이란 머리,가슴,배이고 지혜,사랑,용기, 지덕체와 같습니다.
깨달음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면 로고스이고,
가슴이 뛰고 설레이는 마음이 생기면 파토스이고,
깨달음과 완전히 하나 되는 느낌이 나면 에토스입니다.
로고스 10%, 파토스 30%, 에토스 60%이므로
완전한 깨달음이란 진리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감동을 받고 지혜와 행동이 하나되는 지행합일의 경지를 뜻합니다.
먼저 등장인물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저팔계인 개구리는 알을 낳는 난생으로 마음이 몸 안에 갇혀 있습니다.
사오정인 댕댕이는 탯줄로 새끼와 연결되어 있고 젖을 먹이는 태생으로
마음이 몸 밖에 나오게 됩니다.
난생과 태생의 차이점은 난생은 본능적으로 알만 낳고 새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마음이 몸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태생은 탯줄로 새끼와 연결되므로 사랑의 감정이 생기고 희노감정이 생기는 마음이 몸 밖으로 나와서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 안에서 생각과 감정을 분리시킬수 있는 능력이 없므으로
본능대로만 행동합니다.
손오공인 나는 마음 안에서도 생각과 감정을 분리시킬줄 아는 존재입니다.
생각이 감정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볼수 있으므로
화라는 감정이 생기면 화가 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습니다.
또한 댕댕이는 세상만 바라보고 나 스스로를 성찰할수 없지만
나는 나 스스로를 바라볼수 있는 메타인지가 있는 존재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3인칭 나의 시점에서 나를 관찰할수 있고
과거를 반성하기도 하고 미래를 계획하기도 합니다.
보살은 바다 밖 현실세계에서 나를 성찰할 뿐만 아니라
바다 안 초월세계에서도 생각과 감정이 분리되어서 나를 바랄볼수 있는 존재입니다.
바다 속 세상이란 뒤에도 나오지만 고차원 초월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뜻합니다.
그림으로 다시 한번 설명드려 볼께요.
우리는 마음과 몸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은 생각과 감정, 몸은 오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구리는 난생으로 몸 안에 마음인 생각과 감정이 갇혀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알을 낳기 때문은 새끼와의 사랑의 감정, 희노애락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마음은 있지만 몸 안에 숨겨져 있으므로 밖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댕댕이는 태생으로 탯줄로 새끼와 연결되어 있고
생후에도 젖으로 새끼를 키우므로
사랑의 감정, 희노애락의 감정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마음인 생각과 감정이 밖으로 나왔지만 생각과 감정이 붙어 있으므로
자신의 감정을 생각이 성찰할수 없습니다.
또한 생각이 감정과 따라다니므로 상대와 세상을 바라볼수는 있지만 자신을 성찰할수는 없습니다.
즉 나라는 개념,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 기능, 자아가 아직 없습니다
인간인 나는 마음이 몸 밖으로 나왔을 뿐만 아니라
마음 안에서도 생각이 감정과 분리되어 있습니다.
생각이 흘러가는 감정을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볼수도 있고
상대와 세상을 바라볼 뿐만 아니라 나를 성찰하는 자아의 개념이 생깁니다.
하지만 자아가 생기면서 남보다 나를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욕망을 가지게 되고
그 욕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로움이 반복되게 됩니다.
깨달은 보살은 현실세계인 바다 밖에서 뿐만 아니라
초월세계인 바다 안에서도 생각이 머물면서
바다 안팎에서 나와 세상을 바라볼줄 알게 되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손오공인 나의 목표는 이렇게 삼장법사인 보살이 되는 것입니다.
바다 밖 현실세계란 물방울들의 세상이고
물방울은 유한하며 나와 타인, 세상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바다 안은 공, 깨달음의 세계이고 고차원 초월의 세계입니다.
이 세계는 유한하지 않고 무한하며
나와 타인, 자연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인 세계입니다.
초기불교는 부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 사상이고
12연기, 사성제, 삼법인, 8정도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초기불교와 중기,후기불교의 공사상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중기불교인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하나하나 다 부정하면서
새로운 깨달음, 공의 세계로 가자고 강조하는 경전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할수 있을까요?
먼저 초기불교 부처님의 말씀인 12연기법에 대해서 알아볼께요.
연기법이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는 말로
모든 세상은 인연따라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불은 인연 따라 나타나지만 인연이 다 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12연기에 의해 중생들은 끊임없이 윤회를 반복하게 되지만
부처님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후
'나는 이제 더 이상 윤회하기 않고 깨달음의 세상인 열반에 들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윤회를 끊고 열반에 들수 있을까요?
여기 손오공 일행인 개구리와 댕댕이,나와 보살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무명,아무 생각없이 행, 길을 걷다가 식, 꽃을 발견하고 알아차리게 됩니다.
명색, 꽃의 모양과 이름을 알게 됩니다.
개구리와 댕댕이도 꽃이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이것은 먹을 것인지 나에게 해로운 것인지 구별하는 그들만의 이름을 기억해 둡니다.
6처란 우리의 감각기관인 눈귀코잎몸,그리고 생각을 뜻합니다.
한자로는 안이비설신의라고 합니다.
촉, 6가지 감각기관으로 꽃과 접촉하게 되고
수, 자연스럽게 느낌이 올라옵니다.
여기까지는 손오공 4명의 일행이 동일하지만
8번 애작용에서 각작의 운명이 갈리게 됩니다.
개구리와 댕댕이는 꽃을 보더라도 나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먹어보고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손오공인 나는 '이 꽃을 꺽어서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집에 가져가야겠다'는 나 중심의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8번 애 작용은 생각과 감정을 분리시키는 작용을 뜻합니다.
생각이 감정을 따라가는 애 작용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한번 일어나면 걷잡을수 없어서 결국 취, 꽃을 꺽게 되고
유,욕심많은 내가 또 다시 윤회하게 되고
윤회하면 욕심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생노병사하는 괴로움이 반복되게 됩니다.
나와 남, 세상이 하나라는 바다속 생각을 가진 보살은
'남을 위해서 꽃을 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꽃을 꺽지 않게 되고
이 생각이 행위로 반복되면 마침내 윤회를 끊고 부처님처럼 열반에 들게 됩니다.
다음에는 반야심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식학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볼께요.
유식학이란 만법유식, 모든 세상은 알아차림이라는 식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아래 5식은 개구리의 세상입니다.
눈귀코입몸, 안이비설신이 몸으로 세상을 느끼고 있지만
마음인 의는 괄호속 몸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 위 6식은 댕댕이의 세상으로 마음이 몸 밖으로 나와서 6가지 감각이 나타납니다.
세상은 6근,6식,6경를 합친 18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근이란 안이비설신의 우리의 감각기관을 뜻하고
6경리안 색성향미촉법 내가 바라보는 대상을 뜻합니다.
6식이란 안식,이식,의식처럼 내가 세상을 알아차리는 과정을 뜻합니다.
댕댕이는 6식을 다 갖추고 있지만 나를 바라보는 7번째 의식인 7식 기능이 없습니다.
손오공인 인간은 나를 바라볼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습니다.
끊잉없이 나를 위해서 살아가지만 그 욕망은 완전히 채워지지 않아서 괴롭게 됩니다.
손오공의 목표는 보살인 삼장법사가 되는 것입니다.
삼장법사는 유한하지 않고 무한하며, 나와 세계가 분리되지 않고 모두가 하나인 바다속 세상을 알기 때문에 괴롭지가 않습니다.
8식은 바다속 세상을 뜻하고 9식은 마음이 몸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고
10식은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입니다.
손오공인 나는 어떻게 7식을 넘어서서 8식,9식,10식 깨달음의 세계로 갈수 있을까요?
반야심경의 최종목표는 행복을 능동적으로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 사상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인 바다 밖 물방울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깨달음인 바다 속 세계를 잘 알아야 합니다.
반야심경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행복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3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바다 밖에서 생각과 감정을 분리해서 나와 세상을 바라보기,
두번째는 바다 안에서 나와 세상을 바라보기,
세번째는 바다 안팎 에서 동시에 살아가면서 능동적으로 행복을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중기불교인 반야심경 깨달음 공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초기불교와 후기불교의 사상을 잠깐 비교해 보도록 할께요.
초기불교인 불의 사상은 불처럼 인연 따라 나타났다가 인연따라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후기불교인 물의 사상은 세상은 물, 얼음, 수증기로 끊임없이 변해 가지만
그 속성인 H2O는 변하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후기 불교는 우리의 영혼은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기독교 사상과 유사합니다.
초기불교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12연기법,사성제,삼법인,8정도로 나뉘어지고
중기불교는 반야심경가 대표적이고 초기불교와는 달리 차원의 세계를 뛰어넘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후기불교는 기독교와 비슷한 사랑과 자비심을 강조한 사상입니다.
반야심경이 왜 초기불교의 공사상과 다른 새로운 공사상을 만들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초기불교의 사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께요.
12연기법은 앞에서 설명한 내용과 동일합니다.
무명이라는 어리석음에서 시작해서 중간에 애작용을 끊지 못하면
생로병사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윤회 속에서 살게 되므로 괴롭게 됩니다.
애작용을 끊는 연습을 반복하면 부처님처럼 더 이상 윤회화지 않고
열반에 든다는 사상입니다.
사성제란 성스러운 4가지 진리를 뜻하며
고성제, 인생이란 나의 욕심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괴롭다.
집성제, 괴로움은 원인은 변해가는 나의 몸과 마음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멸성제, 나에 대한 집착을 끊으면 열반에 들수 있다.
도성제, 열반에 들기 위해서는 정견,정사유 등 올바른 생각과 행동 8가지를 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올바른 명상인 정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삼법인 혹은 사법인은 부처님께서 도장으로 찍어두어서 변하지 않는 원리로
제행무상, 마음은 무상하게 흘러간다.
제법무아, 몸도 끊임없이 변해간다.
일체개고, 변해가는 나의 몸과 마음에 집착하면 괴롭니다.
열반적정, 이러한 집착을 끊으면 더 이상 윤회하지 않고 열반에 들수 있다라는 사상입니다.
다음에는 중기불교로 반야심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식학에 대해서 알아볼께요
만법유식이란 앞에 설명드렸듯이 세상 만물은 식작용, 알아차리는 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5식은 몸 안에 마음에 갇혀있는 개구리,
6식은 몸 밖으로 마음이 나왔지만 마음 안에서 생각과 감정을 분리시키지 못하는 댕댕이,
7식은 생각과 감정을 분리시키는 인간인 나,
8식,9식,10식은 무한하고 나와 세상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바다 속 세상을 알고 있는 보살을 뜻합니다.
이제 반야심경이 어떻게 초기불교의 공사상을 부정하고 새로운 깨달음의 세계를 설명하는지 알아볼께요.
반야심경의 주인공은 부처님이 아니라 관자재보살입니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도 부처님의 10대 제자가 아닌
새로운 제자 사리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관자제보살은 관세음보살을 뜻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이미 열반에 들었지만 천안천수,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을 가지고 있어서
현실세계로 다시 내려와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천사같은 존재입니다.
이러한 관자재보살이 행심바라밀다시, 지혜의 강을 건너는 공부를 할때
조견 오온개공, 오온이란 몸과 마음을 뜻합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공한 것, 즉 깨달음 속에서 일어난 것임을 알고
도일체고액,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제자인 사리자를 부르면서 가르쳐 줍니다.
우리 몸과 마음은 색수상행식 5가지 다발인 오온으로 되어 있습니다.
색이란 몸을 뜻하고, 수는 감정, 상행식은 생각을 뜻합니다.
상은 판단, 행은 행동, 식은 알아차리는 작용입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증시색, 색은 공과 같으며 공도 색과 같습니다.
즉 바다 밖 몸이라는 존재는 바다 안에서 나왔고 바다로 다시 돌아가므로 바다 안팎은 같은 것입니다.
수상행식 역부여시, 생각과 감정이라는 마음도 바다에서 나왔고 바다로 돌아갑니다.
사라자 시제법공상, 사리자를 다시 부르며 공이라는 깨달음, 즉 바다의 세상이란
불생불멸,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무한하고 영원한 것이며
불구부정, 허공에 물을 뿌리듯이 더럽혀지지도 깨끗해지지도 않는 자리이며
부증불감, 무한하므로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도 않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초기불교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지금부터는 초기불교 부처님의 말씀을 모두 부정합니다.
부정한다는 말보다는 초기불교와는 또 다른 깨달음인 공사상이 있다는 표현이 적적할 것 같습니다.
먼저 도장으로 찍은 사법인, 몸과 마음은 색수상행식 5온으로 이루어져 있고
몸과 마음에 집착하면 괴롭고 집착을 끊으면 열반에 든다는 부처님의 사법인을 부정합니다.
시고 그러므로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공이라는 깨달음의 세상에는 몸과 마음인 색수상행식 오온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음은 유식학의 6근,6경,6식, 합쳐서 세상의 기본인 18계를 날려버립니다.
무안이비설신의, 눈,귀,코,입,몸,의식이라는 6근도 없으며
무색성향미촉법, 색깔,소리,향기,맛,감촉,법이라는 6경도 없으며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알아차린다는 6식도 없습니다.
다음에는 무명에서 시작해서 생로병사로 끝나는 12연기법을 날려버립니다.
무무명 역무무명진, 12연기의 처음인 무명이란 것도 없고 무명이 다한다는 것도 없고
무노사 역무노사진, 12연기의 마지막인 노사라는 것도 없고 노사가 다하는 것도 없고
다음에는 고집멸도라는 성스러운 4가지 진리, 사성제와 8정도를 날려버립니다.
무고집멸도, 고집멸도라는 것도 없고
무지역무득, 8정도를 통해서 올바른 지혜로 열반을 얻는다는 것도 없습니다.
이무소득고, 이렇게 8정도로 아무것도 얻을게 없기 때문에
보리살타, 위로는 깨달음을 얻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리살타 보살은
의반야바라말다고, 지헤와 차원의 강을 건너는 방법에 의지하므로
심무가애, 마음에 걸림이 없고
무가애고, 걸림이 없으므로
무유공포, 두려움이 없어지고
원리전도몽상, 뒤버뀐 생각에서 멀리 벗어나서
뒤바뀐 생각이란 바다 밖 현실만이 전부이고 바다 속 깨달음 고차원의 세계는 없다는 착각을 뜻하며
구경열반, 이 차원의 강을 건너면 마침내 완전한 열반에 들게 됩니다.
삼세제불, 이미 열반에 들었다고 선언한 과거,현재,미래의 부처님을 다시 소환합니다.
의반야바라밀다, 모든 부처님도 이 차원의 강을 건너는 것에 의존하므르
고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최상의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다.
고설, 그러므로
반야바라말다주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은
즉설주왈, 다음과 같습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가자 가자, 차원의 강을 건너서 가자
바라승아제, 모두 함께 건너가자
모지 사바하, 이렇게 해서 무한한 깨달음을 얻도록 하자.
이상 손오공과 함께 떠나는 반야심경 여행이었습니다.
초기불교 부처님의 공사상이란 무엇이고
이것을 뛰어넘는 반야심경의 공사상은 무엇인지
깨달음 차원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