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독일어로 'Schaden'은 손해를, ‘Freude’는 기쁨을 의미한다. '손해로 인한 기쁨', 즉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쾌감을 느끼는 심리를 말한다.
2. 일본 게이오 대학의 와타나베 교수는 한 실험을 통해, 쥐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옆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쥐가 있으면 더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걸 알아냈다.* 동물도 사회적 비교 속에서 감정이 흔들린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샤덴프로이데가 ‘타인의 고통은 나의 행복’을 말한다면, 쥐 실험은 ‘타인의 행복은 나의 고통’임을 보여준다. 반대되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둘 다 타인이 느끼는 행복감에 거스르는 비열하고 반사회적인 감정이다.
3. 쥐 실험을 보면 이런 심리는 인간만이 갖는 비겁한 감정이 아닌 듯하다. 집단 내에서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한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욕망이 아닐까. 이런 감정을 가진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말자. 속으로만 생각한다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오히려 이로운 감정일지 모른다. 열등감과 실의에 빠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남의 불행을 은밀히 기원하고 기뻐하는 게 더 건강한 삶 아닐까.
* Shigeru Watanabe(2011), ‘Empathy and Reversed Empathy of Stress in Mice’, PLOS ONE, vol.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