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과 추억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면

by 영순


KakaoTalk_20250609_122418289.jpg


어린 시절,

세상에서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을

모아둔 곳은 문방구였다.




학교 갈 때 한 번,

학교 끝나고 한 번,


그렇게 문방구 안을 들여다보며

군침을 흘리던 어린 시절의 내가

저 사진 속에 들어 있다.




가진 돈이 부족해서 사지는 못하고

군침만 흘리며 문방구 안을 들여다보던

어린 내가 들어 있다.




가격은 이미 알면서도,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라고 물어보며

콧잔등에 땀이 송송 나던

어린 내가 들어 있다.




지금의 내가,

문방구 안을 들여다보는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만나면


지갑을 전부 털어 가지고 싶은 것을

사주기 보다는


매일 학교 갈 때 한 번,
학교 끝나고 한 번,
같이 저 안을 들여다보며
그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결핍이 언제나

슬픔은 아니니까.




누구와 함께 했는지,

어떤 말을 나눴는지,

기분이 어땠는지에 따라


우리의 기억은

추억으로 채색되기도 하니까.




어린 시절의 나를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면.....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