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그러하기를
대숲은
햇빛 한점 들지 않는 어둠이 있다.
대숲은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반대편으로 넘기지 않는 막힘이 있다.
대숲은
새가 집을 지을 수 없는 흔들림이 있다.
대숲은
가로로 가지를 내지 않는 편협함이 있다.
하지만 대숲은,
어느 길목에서도 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숲은,
어느 길목에서도 바람을 가두지 않는다.
하지만 대숲은,
어느 길목에서도 마음이 함께 춤을 춘다.
하지만 대숲은,
어느 길목에서도 높이 자라
살 길을 마련하는 강인함이 있다.
내가 대숲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내 마음도 대숲과 같기를.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