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날들

꽃길

by 영순
긴 명절 연휴동안 혹시 몰라
혼자 있을 반려조(앵무새)를 위해
모든 종류의 사료와 물을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넣어주었다.

녀석은 갑자기 이곳 저곳을 다니며
신이 나서 이것 저것을 먹었다.

아. 왜 그랬을까....

녀석은 평소에도
이런 멋진 날들을 기대했을텐데...

난 꿈같이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난 꽃길만 펼쳐지길 바라면서

녀석에게는 한 번도 그러지 못했다.
녀석을 위한답시고
철저하게 식단을 조절했다.

신이 내게 그런다면 화가 날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