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가면,
저렇게 옥수수 몇개가 어딘가에 달려있었다.
어릴 적에는 저것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인지하지 못했으니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그 이유가 궁금해졌을때 쯤엔,
할머니는 내 곁에 안 계셨다.
이유를 알려면 얼마든지 알 수 있지만,
그 이유는 할머니에게 듣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꼭 이유를 알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꼭 모든 것을 밝혀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꼭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몰라도 그저 행복한 것,
보기만 해도 행복한 것,
그것이 내 마음에는
가장 좋은 영양제 아닐까.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