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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고 싶었던 그날의 아침

In 책방리브레리

by 무명독자

일곱 시간 넘게 태워진 장작불을 일시정지시켰다. 스피커 구멍으로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환상과 디퓨저 스틱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라임 바질 앤 만다린향이 토요일 아침을 맞이해 주고 있다. 바스락거리는 이불을 두 번 접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커튼 틈 사이로 들어오는 가느다란 햇살에 눈이 부셔 팔꿈치를 허벅지에 올려놓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깨끗한 베개커버가 눈에 보인다. 새 옷으로 갈아입은 베개 위로 아로마 스프레이를 뿌려준 뒤 기지개를 쭉 켜고 있다.


별 거 없는 하루에 별 거 있는 계절.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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