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 책이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 어쩌면 야망이 있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뿐이다. 다듬고 또 다듬어서, 이 원고를 끝내주게 만드는 일. 기발한 마케팅도, 독자들의 반응도 모두 나중의 일이다. 지금은 오로지 글에만 집중할 때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당신이 가진 전부임을 깊이 자각하라. '지금'을 당신 삶의 중심에 놓아라."
초보 작가로서 느끼는 불안과 기대감 사이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일은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는 것 ― 현재에 충실한 것이다. 성공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 지금 이 순간의 집중과 노력뿐이다.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이 순간, 키보드 위에서 춤추는 손가락들과, 머릿속에서 정리되어 가는 문장들에 온전히 집중할 것이다.
결국 좋은 책은 이런 순간들의 집합체가 아닐까. 한 글자, 한 문장에 나를 담아 쓴 시간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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