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 친구들
영혜는 미용실에서 머리 파마를 했다.
'원장님, 젊어 보이게 해 주세요.'
'고객님은 주름이 없어서 또래보다 십 년은 젊어 보여요. 무슨 행사 있어요?'
'다음 주에 중학교 동창회 있어요.'
육십이 넘으면 무조건 젊어 보여야 한다. 영혜는 젊어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한 달 전에는 익산에 사는 세 명의 친구들과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미간 주름과 팔자주름을 없애기 위한 보톡스 시술을 했다.
동창회 날 아침이 되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사우나에 갔다. 특별히 얼굴에 오이 마사지를 받았다. 멋진 헤어스타일을 위해 미용실에서 드라이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분위기 어울리는 코디를 선택한다. 코디의 원칙은 최근에 산 옷과 가장 비싼 옷을 골라야 한다. 셀린느 검은 셔츠에 하얀 부츠컷 바지를 코디했다. 동창회에서 가장 젊어 보이기 위한 준비는 완벽하다.
오후 5시부터 모임인데 한 시간 일찍 중학교 뒤에 있는 고깃집으로 갔다. 김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철수가 먼저 도착해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철수는 아직도 젊은애처럼 술을 잘 마신다. 나이를 먹으니 술 양도 줄어든다고들 하던데. 하나, 둘 친구들이 모여든다. 반가운 친구들을 악수로 맞이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친구야, 멋지다. 오랜만에 만나니 더 젊어졌는데.'
센스쟁이 영태는 친구가 등장하면 기분 좋은 인사를 한다. 환갑이 지나서 늘어나는 것은 주름이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싶다.
현수를 보고 묵자가 유머러스하게 말한다.
'현수는 못쓸 병에 걸렸데요. 젊어지는 병에 걸려서 늙지도 않아요.'라며 농담 섞인 칭찬을 하여 모두를 웃겼다. 다시 봐도 현수는 젊어 보인다. 중학교 때 선생님 아버지를 따라 대전에서 전학 왔다. 도시 아이라서 얼굴이 하얗고 단정한 친구였다. 나이 들어도 얼굴에 주름이 없고 뒷모습은 삼십 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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