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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상영작 소개
<여름방학>

by 로터리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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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김윤아(2024)


제6회 첫번째 작품 <여름방학>을 소개합니다.


<여름방학> 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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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 엄마의 책방을 하루 봐주기 위해 고향에 내려온 정희는, 우연히 첫사랑 이준을 만나 둘에게 의미 있던 장소를 찾아 나선다.


tempImage3pbRAu.heic <여름방학> 스틸컷

Rotary Note


딱 하루 내려온 고향, 그날 온 딱 한 명의 손님이 하필이면 첫사랑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정희(박가영)는 일일 주인으로 있게 된 엄마의 책방에서 손님으로 온 첫사랑 이준(이명준)을 마주하게 된다. 김윤아 감독의 <여름방학>(2024)은 우리가 흔히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여름 냄새 물씬 나는 모범적인 영화다.


tempImagehBM8UJ.heic <여름방학> 스틸컷

감독은 ‘사랑은 타이밍’이란 말이 핑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관계가 끝이 나는 것은 두 사람의 진심과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문득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2024)를 봤을 때가 떠오른다. 해성(유태오)과 노라(그레타 리)가 정말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다면, 누군가는 이 관계를 붙잡을 용기를 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남는 건 영원한 후회와 아련한 미련뿐이라는 걸. 우리는 각자의 인생과 수많은 영화로, 그리고 <여름방학>에서 다시 한번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tempImage7p2Qvx.heic <여름방학> 스틸컷

오랜만에 와서 사라진 공간이 있고,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대답이 있다. 하지만 공간이 사라져도, 그곳에서 있었던 추억과 감정은 사진처럼 선명하게 남을 수 있다. 아무리 늦어버린 대답일지라도, 누군가의 마음은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을 수 있다.


정희는 언제나 용기를 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부끄럽고 무안해서 두 눈을 질끈 감는 한이 있더라도 힘껏 내지를 줄 아는 용기. <여름방학>은 많이 늦었지만, 이제야 조심스럽게 내보이는 용기 어린 답장이다.



제6회는 사전예매로 전석 매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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