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두번째 작품 <에프 더블유 비>를 소개합니다.
트위터로 fwb를 찾는 봄희와 그런 그녀를 집으로 초대한 도진, 그때 들리는 노크 소리.
초초한 도진(성묵)의 상태가 그의 입술에 스민다. 메말라 비틀어진 입술, 갈라진 틈새에 손톱을 밀어 넣어 껍데기를 괴롭히는 그의 사정은 무엇일까.
F.W.B(Friend With Benefits)를 위해 만난 두 사람. 봄희(이정서)는 도진의 집에 초대받는다. 귀여운 인형과 벽에 붙은 포스터들,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사뭇 다른 아리송하고, 섬뜩한 긴장감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간다. 도진은 살갑게 봄희에게 접근하다가도 고의로 뜨거운 음료를 그녀의 다리 위로 쏟아 버리는 의중을 알 수 없는 행동을 일삼는다. 결국 그녀가 애써 숨긴 남자 친구가 집 앞에 도착하고 도진의 계획은 폭주한다.
영화는 세 남녀의 괴상한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사랑, 섹스, 아이 등, 각 인물은 각자의 사정을 안고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는데, 모난 야욕은 삐죽여 서로를 향해 가시를 뻗친다. 결국 진심은 흐릿해지고 어린 청춘은 상처받는다.
<F.W.B>는 삐그덕거리는 관계와 그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공허함을 찌르고 있다. 상처 입은 우리의 마음은 마치 도진의 입술 같으며, 알 수 없는 연인의 모습은 순순히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삶 같다. 쓰라린 속살을 어떻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 곧 피가 맺힐 도진의 입술이 나아지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셀 수 없이 많을 우리의 도진에게 조금은 덜 아픈 과거가 되길 바란다.
제6회는 사전예매로 전석 매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