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빠가 안마의자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오빠, 신선이 따로 없네
아무 걱정할 것 없이
안마의자에 누워 있으면
그게 바로 현대판 신선이지"
"당나라 시인
이백 정도는 돼야
신선이지"
대화의 맥락은 없었다
그저 문득 생각난 듯했다
"오빠랑 이백이랑
닮은 점이 있긴 하네
술 좋아하는 거"
중국 당나라 시대의
위대한 시인, 이백(李白, 701~762)
호탕한 성격을 지녔던 그를
사람들은 시선(詩仙)이라 불렀다
동시에 그는
술의 신선,
주선(酒仙)이라 불렸다
그가 남긴 약 1,100여 수의 시는
대부분 도교와 술에 관한 것이다
이백은 일 년 열두 달
친구들을 불러 술을 즐겼다
오빠도 그랬다
한창 술을 드실 때
집에는 웬만한 주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끓었다
말을 할 때에도
비유와 은유가 탁월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백과 오빠의
싱크로율은 99.99%!
이런 걸 두고
평행이론이라고 했던가
한때 술을 좋아했던
시골의 철학자,
오빠는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