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시인 이백과의 평행이론

by 작가의숲

얼마 전

오빠가 안마의자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오빠, 신선이 따로 없네

아무 걱정할 것 없이

안마의자에 누워 있으면

그게 바로 현대판 신선이지"


"당나라 시인

이백 정도는 돼야

신선이지"


대화의 맥락은 없었다

그저 문득 생각난 듯했다


"오빠랑 이백이랑

닮은 점이 있긴 하네

술 좋아하는 거"


중국 당나라 시대의

위대한 시인, 이백(李白, 701~762)

호탕한 성격을 지녔던 그를

사람들은 시선(詩仙)이라 불렀다


동시에 그는

술의 신선,

주선(酒仙)이라 불렸다


그가 남긴 약 1,100여 수의 시는

대부분 도교와 술에 관한 것이다


이백은 일 년 열두 달

친구들을 불러 술을 즐겼다


오빠도 그랬다


한창 술을 드실 때

집에는 웬만한 주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끓었다


말을 할 때에도

비유와 은유가 탁월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백과 오빠의

싱크로율은 99.99%!

이런 걸 두고

평행이론이라고 했던가


한때 술을 좋아했던

시골의 철학자,

오빠는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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