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마감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왜 이렇게 딴짓을 하고 싶은지. 만약 내가 설계를 하지 않았다면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까? 그럼 할 일이 많은 나는 불행한가?
5/18 평면이 달라지니 동선이 바뀌고, 동선이 달라지니 형태가 바뀐다. 대충 타협하고 조금 부족한 채로 마감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랬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마음에 오늘도 책상에 앉았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시간과 체력을 갈아 넣을 때 내가 얻는 건 무엇일까? 단순 자기만족?
5/20 칼질하면서 놀던 시간은 끝났다. 본격적으로 도면을 치기 시작하니까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체감되기 시작했다. 오늘도 수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내가 못해서 그런 거니 억울해할 수도 없다. 건축가는 도면만으로도 소통이 돼야 하는데 나의 도면으로는 공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다. 왜 이렇게 했냐는데...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 모델링 보고 대신 도면 쳐줄 사람 어디 없나... 내가 건수저였다면 상황이 달랐을까.
5/20 전체적으로 도면의 디테일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형태나 동선, 프로그램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말은 하지 않으셨다. 문제는 도면으로는 나의 디자인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레퍼런스를 찾아보면서 학습하고, 평면상의 논리를 보충해야겠다. 보기에 예쁜 도면도 합리적이지 않으면 좋은 설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