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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돼지갈비 먹었습니다.

수원 맛집 추천, 돼지갈비는 여기서만 먹습니다!!

by 한량의삶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맛집이 있습니다. 주 메뉴는 돼지갈비! 갈비로 유명한 수원에서, 제가 감히 최고의 돼지갈비 맛집으로 꼽는 곳입니다. 이름하야, '고기 굽는 혀누네', 위치는 수원 이목동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3개월 만에, 돼지갈비 먹으러 갑니다. 오늘은 출발도 하기 전에 군침이 줄줄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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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고기 먹는 날'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가족들과 '고기 먹는 날'인데요. 저희 가족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서 고기를 먹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3개월 동안 가족들과 고기를 못 먹었어요. 어머니와 동생은 이사준비고 바빴고, 저 또한 연말과 연초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는데요. 어머니집은 이사가 끝났고, 저도 여유가 생겨서 드디어 오늘, 오랜만에 가족들과 다시 뭉쳤습니다.


저희 가족이 모이면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고기 취향이 똑같다는 건데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중에 돼지고기를 가장 선호합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중에서 돼지갈비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3개월 만에 고기 먹는 날! 당연히 메뉴는 돼지갈비입니다. 하지만 무한리필 돼지갈빗집은 잘 가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니, 양보다는 맛과 질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지더라고요. 제 입맛에 맞는 고깃집을 찾아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3~4년 전에 발견한 곳이 이곳, '고기 굽는 혀누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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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맛집, '고기 굽는 혀누네'

한량이 발견한 동네 맛집, '고기 굽는 혀누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고기입니다. 다른 돼지갈비 집에 비해 고기가 두꺼워요. 그래서 씹는 식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하지만 고기가 두꺼우면 갈비 양념이 고기에 잘 베지 않아서 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곳의 고기는 깊고 정갈한 칼집이 정성스럽게 들어가 있어서, 구운 고기의 모양도 예쁘고, 또 칼집 사이로 양념을 머금어 간도 잘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기에서 잡내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을 때면, 고기, 숯불, 그리고 양념의 맛이 고스란히 입 안을 채웁니다.


저희 어머니는 한식, 중식, 양식 조리 자격증을 가지고, 10년 가까이 백반집을 운영하셨던 분입니다. 자신의 음식에 자부심이 있는 만큼, 외식보다는 집밥을 더 고집하시는데요. 그래서 유명한 맛집을 가도 쉽게 만족할 못하십니다. 어떻게든 흠을 찾아내십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이 돼지갈비 집만은 진심으로 인정하시는데요. 특히 고기에서 냄새 안 나고, 양념과 밑반전의 간이 짜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아하십니다. 비단 저희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친척 어르신들도 이곳에 모시고 오면 칭찬 일색인데요. 아마 어르신들의 입맛은 다 비슷하지 않나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게 안은 어르신을 모시고 온 가족단위 손님들로 항상 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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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의 쌈 레시피

자, 이제 가게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밑반찬과 숯불이 나오고, 드디어 고기가 나왔습니다. 바로 달궈진 불판에 고기를 얹습니다.

치이익~~

소리부터 맛있습니다. 고기는 제가 굽는데요. 가족끼리 먹을 때는 눈치 안 보고 그냥 큼직하게 자릅니다. 일단 고기는 한 입에 꽉 찰만큼 커야 씹는 맛이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돼지갈비를 먹을 때, 저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일단 고깃집에서 으레 나오는 양파와 참소스는 안 먹습니다. 대신 저는 쌈을 좋아합니다. 저만의 고기쌈 레시피를 소개하자면, '상추+깻잎+갈비 한 점+신김치+마늘+쌈장 듬뿍+파절이'의 조합인데요. 여기서 깻잎과 신김치는 절대 빠지면 안 됩니다. 일단 이렇게 모든 게 다 갖춰지면, 잘 싸서 한 입에 앙! 한 번 두 번 씹으며 침샘이 폭발하고, 곧이어 극락의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한 순간에 달고, 짜고, 맵고, 신 맛이 입 안을 채우고, 고기 육즙의 고소함과 조화롭게 어울리는데요. 동시에 두툼한 고기의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과 야채의 아삭한 식감이 씹는 맛을 더합니다. 작은 쌈 하나에 정말 다채로운 풍미가 담겨 있어 놀라을 따름인데요. 먼저 주문한 갈비 3인분을 마파람에 게운 감추듯 순식간에 흡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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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냉면 쌈!

그리고 추가로 2인분을 더 시켰는데요. 후반전은 냉면과 함께 하는 갈비입니다. 이것도 쌈이라면 쌈이죠. 냉면쌈? 잘 구워진 고기를 냉면과 함께 먹는 건데요. 여기서 취향이 갈립니다.

비냉 VS. 물냉

저는 둘 다 좋아합니다. 고깃집마다 비냉이 입맛에 맞을 수도 있고, 물냉이 입맛에 맞을 수도 있어서 그 조합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고기 굽는 혀누네'는 물냉이 그나마 낫습니다. 솔직히 이곳은 냉면 맛집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물냉은 돼지갈비와 잘 어울립니다.


저는 평소에 신맛을 참 좋아합니다. 김치도 신김치만 먹는데요. 돼지갈비의 달고, 짜고, 기름진 맛에 냉면의 시원한 신맛이 가미되니까, 또 다른 천국이 펼쳐집니다.

호로록~ 호로록~


정신없이 먹는 와중에 어머니께서 밥을 물어보십니다. 그냥 예의 상 묻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저희 가족은 갈비 먹을 때 밥은 잘 먹지 않거든요. 당연히 된장찌개나 계란찜도 먹지 않습니다. 갈비 이외에 추가메뉴는 오로지 냉면만 먹는데요. 저희 가족만의 갈비 루틴 같은 겁니다. 그리고 가끔 맥주를 마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무조건 테라! 맥주 한 병으로 세 명이 나눠먹으면서 기분을 좀 냅니다. 하지만 오늘의 고기파티는 냉면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하루, 소소한 행복으로 채웁니다

3개월 만에 돼지갈비! 정말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세 명이서 갈비 5인분에 냉면 두 그릇, 그리고 음료수까지 해서 11만 원 정도 나왔는데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어머니도 좋아하시고 다들 배부르게 행복해졌으니 대 만족입니다. 마무리는 당연히 아이스크림! 카운터 앞에 놓인 아이스크림 통에서 콘을 꺼내 왼 손에 듭니다. 그리고 스쿠프를 든 오른손으로 아이스크림을 듬뿍 떠서 콘에 올립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는 동안 아무 걱정도, 아무 생각도 없는 무아지경인데요. 행복이 뭐 있나! 갈비 먹고 아이스크림 먹는 게 행복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평소 좋아하는 고깃집이나 동네맛집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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