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9 중식당 / 저녁
양고기에 맥주를 곁들이며
바다 주변에서 살던
이야기를 나눴다
회는 좋아하니
내가 물었고
당신은
맛을 아직 모르지만
장맛에 먹는다고 했다
광어가
참도 좋아하는 얼굴에
기뻐 펄떡 뛰었다
오늘 저녁은
마음에 들었니
온종일
물음 하나 없던
당신 입에서
저녁이 돼서야
꺼낸 첫 물음
내년 이맘때는
당신을 바다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담백한 청혼이
당신의 바다에 갇혀
피를 빼낼 틈도 없이
훌륭한 저녁이 되었다
앉은 키가 작은 사람. 본인을 종합 예술인이라 떠들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노래하며 카메라 앞에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