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눈곱의 진실, 죽은 세균일까? 결막염 신호일까?

by 사람인척

하루를 마치고 깊은 잠에 빠진 후, 아침에 거울을 보며 눈가에 잔뜩 낀 노란 눈곱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별 생각 없이 닦아내지만, 이 작은 눈곱 안에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단순한 생리현상일지, 아니면 조심해야 할 신호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11534_15141_1226.png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이미지


최근 4월 16일, 영국 매체 tyla는 수면 후 눈곱의 정체에 대해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신경과학자 앤드루 후버만은 "아침 눈곱은 우리 눈이 밤새 침입한 세균과 싸워 이겨낸 흔적"이라며 "죽은 세균, 먼지, 점액, 기름 성분 등이 섞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면 중에는 눈을 깜빡이지 않기 때문에 눈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물질이 눈가에 쌓이게 된다. 평소에는 하얗거나 투명한 형태지만, 약간 노란빛을 띠는 경우도 많다.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눈이 스스로를 잘 방어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눈곱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끈적거리는 농양 형태로 속눈썹에 심하게 달라붙는다면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성 결막염은 눈의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이 붉게 충혈되고, 가려움이나 따가움, 심한 경우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게 만든다. 특히 감염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몸 이상 증상, 이유는?

눈곱과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아침에 느끼는 몸의 이상 신호다. 충분히 잤음에도 기상 직후 두통, 어지럼증, 속 메스꺼움이 반복된다면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탈수다. 밤 동안 수분 섭취 없이 오랜 시간 잠을 자게 되면 체내 수분이 줄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저혈당도 문제다. 저녁을 일찍 먹은 경우, 긴 시간 동안 공복 상태가 지속되어 혈당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속이 울렁거리거나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위산 역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위에 남은 산이 식도로 올라오면서 목과 입안에 불편함을 주고, 아침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아침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적인 긴장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아침마다 메스꺼움, 두통, 극심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바쁜 일상과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는 스트레스성 신체 증상이 빈번히 나타난다.


여성이라면 임신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별한 이유 없이 아침마다 메스꺼움이 지속된다면 임신 테스트를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11534_15140_1225.png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이미지


눈곱과 몸의 신호, 그냥 넘기지 말자

아침에 눈곱이 평소보다 많거나 색이 짙어지고, 몸에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몸이라면 수면 후 상쾌함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다.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이어진다면, 이는 몸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눈곱이 심할 경우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부드럽게 닦아내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아침마다 반복되는 두통, 속쓰림, 극심한 피로가 있다면 내과 진료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은 작은 습관과 관심에서 시작된다. 아침마다 눈과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귀 기울여 듣는다면, 더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음악 듣는 순간, 뇌에서 마약이 분비된다?! 과학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