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순간, 울음소리 울려 퍼지다

2024년 여름, 쌍둥이의 탄생

by rufina


지난 수요일, 유도 분만을 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예정일보다 3주나 빠르게 출산이 다가와 마음의 준비가 부족했다. 사실, 한국에서 부모님이 다음 주 월요일에 입국할 예정이라 출산을 그 이후로 미루고 싶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은 한 주를 더 기다리면 쌍둥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말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유도분만을 시도한 지 3일째,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의료진은 회의를 마친 뒤 내게 제왕절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나는 자연분만을 원했고, 그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과 몸 상태 악화로 남편과 의료진이 설득에 나섰다.

“의료진이 제왕절개를 결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남편의 진심 어린 말에 이어, 담당 의사도 다정히 말했다.
“걱정 마세요. 우리 모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잘 될 거예요.”


결국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수술 준비가 시작되었다. 수술대에 누운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감싸며 떨림을 더했다. 겁에 질린 나를 보고 의료진이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었다. 남편과 의사가 각각 내 손을 꼭 잡아주었고, 그 온기에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새벽 12시 2분. 첫 울음소리가 수술실에 울려 퍼졌다. 이어서 2분 뒤, 또 다른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와 남편은 눈물이 차올라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주위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듯했다. 마치 세상이 아이들의 울음소리만으로 가득 차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벅참과 안도,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미드와이프는 아기 둘을 담요에 감싸 안아 나의 품에 안겨 주었다.
“아기들이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더 안정돼요.”
작은 몸짓으로 나를 감싸 안는 아이들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내가 정말 엄마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이들은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자, 내 삶의 새로운 시작임을.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 순간의 감동을 떠올리며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랑한다, 우리 쌍둥이들. 너희 덕분에 엄마와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단다. 너희의 첫 울음소리는 영원히 우리 가슴에 남을 거야. 이제부터는 우리 가족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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